기후변화 따른 자연재해가 금융위기 몰고온다

화석연료 의존 기업 대출 은행 큰손실 우려…금융체계에도 파장

평균 4도 상승땐 23조달러 손실…2008금융위기보다 4배 충격파

미국 산불 보험금 청구액 114억달러…홍수·허리케인 손실도 급증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후학자를 고용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가뭄이나 홍수, 허리케인으로 인해 사회 제반 시설이 훼손되고 농지 소실, 상품 가격 인상 등이 잦아지면서 기후변화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극단적으로는 기후변화가 금융위기를 초래하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마켓워치는 경제 전망에 기후변화는 이미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샌프란시스코 연은 부총재인 글렌 루드부시는 ‘기후변화와 연준’이라는 보고서에서 “화폐 및 금융감독 정책 수립 시 미래의 경제적 또는 재정적 위험을 평가하는 데 많은 중앙은행들이 이미 기후 변화를 평가 요소로 포함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기후변화 문제는 이미 정부와 수시로 논의되는 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극단적으로 기후변화가 금융위기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켓워치는 가속도가 붙은 기후 변화로 인해 화석 연료 에너지원이 더 빨리 줄어들 경우,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기업들에 대출을 해준 은행들이 손실을 볼 수도 있으며 결국 다른 금융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루드부시 부총재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리스크는 신용 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의 금리차)를 확대시키고, 금융위기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미 연준 뿐만이 아니라 큰 돈을 굴리는 투자자들도 기후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투자자문사 머서(Mercer)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도 이상 상승하면 투자자들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평균 기온이 지금보다 섭씨 4도가 더 오르면 그 후 80년에 걸쳐 발생하는 경제 손실이 23조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영향보다 3~4배 더 큰 경제적 손실이다.

잦은 자연 재해로 인한 보험사들의 손해도 만만찮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마켓워치는 실제 지난해 11월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대형 산불로 인해 보험사에 청구된 보험금은 최대 114억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미국의 13개 연방기관들이 공동으로 펴낸 ‘기후보고서’에서는 대형 산불의 피해를 입는 지역이 앞으로 2050년까지 지금보다 6배 더 늘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의회예산처(CBO)의 새 보고서는 허리케인, 홍수 등의 자연 재해로 인한 연간 손실이 540억 달러 수준까지 가파르게 늘었다고 밝혔다.

때문에 영국과 프랑스 중앙은행 수장들은 금융업계가 기후변화 대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 프랑수아 빌레이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에 실은 공동 기고문을 통해 “은행과 보험업체 등이 (기후변화로 인한) 참사를 피하기 위해 대응 속도를 높이고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황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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