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富②] ‘슈퍼리치’ 시대, 부자가 되려면 얼마나 있어야 할까

세계 금융계, “2500만 달러 이상 자산가 부자로 분류”

2018년 한해 억만장자 자산 9000억 달러 증가…부의 편중화 심화

CS “상위 10% 부자 기준 약 9만 3000만 달러” 분석

NWW의 ‘부의 이동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백만장자의 수는 1400만명이다. 블룸버그는 “금융계에서는 2500만 달러 이상 자산가를 부자로 분류하고 있다”면서 ‘초 부자의 시대’가 왔다고 보도했다. [게티이미지뱅크=헤럴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오늘날 ‘부자’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금융 시장이 내놓은 답은 꽤 명쾌하다. 지난해 5월 블룸버그 통신은 민간 투자은행들이 ‘부자 고객’을 분류하는 기준을 활용, “오늘날 개인이 부자로 분류되는 기준은 자산 2500만 달러(한화 약 290억 원)”라고 전했다. 통신은 지난 20년 간 전세계의 부가 빠르게 증가했으며, 바야흐로 세계가 ‘초(超) 부자’ 시대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부자의 기준은 여전히 논쟁거리다. 하지만 세계가 ‘초부자 시대’를 맞고 있다는 주장은 최근 전세계 개인 자산의 증가, 특히 억대 부호들의 자산 증가를 보여주는 각종 통계들이 발표되면서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다. 실제 최근 자산 리서치업체 뉴월드웰스(New World Wealth, 이하 NWW)와 아프라시아(Afrasia) 은행이 발표한 ‘부의 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전세계 개인이 보유한 자산의 규모는 2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부의 증가가 이미 막대한 자산을 갖고 있는 부유층에게만 쏠려있으며, 결국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올해 초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개인의 부와 공공의 안녕(Public good and Private Wealth)’ 보고서를 통해 억만장자들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부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것이 부의 집중도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9000억 달러가 증가했다. 매일 25억 달러의 부가 쌓인 셈이다.

문제는 빈곤층의 자산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세계 극빈층의 재산은 11% 감소했다. 옥스팜은 “지난 해에 세계 상위 26명의 부호들은 38억 명의 빈곤층이 보유한 자산과 동일한 규모의 자산을 소유했다”면서 “1위 부호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재산의 1%는 1억 5000만 명 에티포피아 인들의 전체 의료예산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초부자’가 아닌 세계 상위 10%의 부자가 되기 위한 기준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지난해 말 내놓은 ‘2018년 세계 부호 보고서’에 따르면 대출을 제외한 순자산 기준 9만 3170달러(한화 약 1억원 900만 원) 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면 상위 10% 부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의 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개인 순자산 기준으로 10억 달러(한화 약 1조 원) 이상 소유한 부호의 수는 214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억 달러 이상 자산가는 2만 5000명, 1000만 달러 이상 보유한 사람은 56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세계에서 100만 달러 이상 자산을 가진 이들의 수는 1400만명이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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