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베니오프, ‘노숙자 지원’ 위해 3천만달러 기부…“민간 최고액”

세일즈포스 창업자, 노숙 문제 연구·종식 위해 3000만달러 쾌척

UC샌프란시스코 캠퍼스와 5년간 연구 이니셔티브

노숙 문제 해결에 총 6600만달러 기부 약속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오른쪽)와 부인 린네 베니오프. [게티이미지]

미국의 정보기술(IT) 억만장자가 노숙자 지원을 위해 350억원을 쾌척했다. 노숙자들을 위한 민간 기부로는 사상 최고 액수다.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제공 기업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창업자 마크 베니오프와 그의 부인 린네 베니오프가 노숙(홈리스) 문제의 근본 원인 연구와 문제 종식을 위해 3000만달러(약 350억원)을 기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베니오프 부부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와 5년간의 이니셔티브(계획)를 통해 노숙자를 위한 주택 및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찾고, 관련 주제에 관한 기존 연구를 집대성한 라이브러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출신인 베니오프는 성명을 통해 “세계는 노숙자에 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북극성이 필요하다”면서 “‘UCSF 베니오프 노숙 및 주택 이니셔티브’는 최신 연구, 자료, 증거에 기반한 솔루션을 제공해 노숙자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에 확실히 투자하는 북극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미국 내에서 노숙자 문제가 특히 최악인 지역으로 꼽힌다. 문제가 광범위하고 여건이 매우 나빠 유엔(UN)이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샌프란시스코의 노숙자 위기를 “인권 침해”로 간주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싱크탱크인 베이지역위원회경제연구소(BACEI)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베이 지역의 노숙 경험자가 2만8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숙 문제를 해결하는 데 127억달러(약 14조85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노숙자 문제는 소득 불평등과 악명 높은 집값 때문에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IT 기업들도 고소득자를 양산해 지역 생활비를 높인다는 점에서 노숙자 문제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큰 고용주인 IT 기업 세일즈포스를 설립한 베니오프는 노숙자 문제와 관련해 두드러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베니오프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대기업에 세금을 부과하고 노숙자문제 해결을 위해 이 기금을 사용하는 지역 투표 법률개정안안인 ‘법안 C(Proposition C)’를 앞장서 홍보하기도 했다.

지역 주민 투표를 통과했지만 법원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는 이 법안을 둘러싸고 베니오프는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다른 억만장자들과 전쟁을 벌였다.

베니오프 연구 이니셔티브의 목표 중 하나는 법안 C가 비준될 경우 마련된 재원 3억달러를 샌프란시스코가 어떻게 사용할지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전했다.

UCSF는 보도자료를 통해 “베니오프의 이번 기부는 노숙 문제 연구를 위한 민간 기부 중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베니오프 부부는 샌프란시스코 노숙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까지 총 6600만달러(약 772억원)의 기부를 약속했다. 이 가운데 600만달러는 노숙자들을 위한 신규 주택 공급을 위해 브리스톨 호텔을 개조하는 데 지원하고, 1150만달러는 해밀턴 일가의 ‘헤딩 홈 캠페인(Heading Home Campaign)’에 기부했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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