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ㆍ이란 무역결제업무 중단…미국 제재유예 불허 영향

우리·기업은행 2일부터 원화결제거래 중단

이란 페르시아만에서 이란 국기와 소르드 유전의 석유 생산 플랫폼에 있는 가스 플레어 모습. [로이터=헤럴드]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우리나라와 이란의 교역 통로였던 원화결제 계좌 거래가 중단됐다. 미국이 지난 2일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한시적 제재 유예 조치를 지난 2일 중단한 결과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對) 이란 수출 대금 결제 통로였던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이란중앙은행(CBI) 계좌는 2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이는 미국 정부가 한국 등 8개 국가에 지난해 11월 5일 이후 6개월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예외적으로 인정했던 제재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이란과 거래하는 한국의 수출입 업체는 CBI가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개설한 계좌를 통해 대금을 결제했다.

한국과 이란은 실제 외환거래 없이 원유와 상품을 매매해 왔다. 이란이 한국에 원유를 수출하고 받은 원화를 우리ㆍ기업은행에 넣어두고, 한국 기업이 이란에 제품을 수출하고서 이 계좌에서 대금을 받아가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원화결제 계좌가 동결됨에 따라 이란에 대한 수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그러나 이미 물품을 수출한 기업들이 대금을 못 받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제재 유예조치의 장래가 불투명한 점 등을 고려해 이미 지난해 말부터 수출 기업들에 대금 결제를 마무리하고 송금 방식을 바꾸도록 사전 안내를 해왔다”며 “이미 수출한 기업들이 대금을 못 받는 등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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