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모드’ 본격화 정치권, 청년층 구애 경쟁 가열

민주 ‘청년연석회의’, 한국 ‘청년포럼’ 등 끌어안기

전문가 “‘떴다방’ ‘대증요법’ 벗어나야” 조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정책 당정청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정책 당정청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정치권이 내년에 치러지는 ‘제21회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청년층 구애를 위한 ‘청년 정책’ 마련에 나섰다. 여야가 최근 본격적인 ‘총선 모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제히 ‘청년층 민심’ 잡기에 열을 올려 이목을 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야 정당들은 2020년 ’4·15 총선’에 대비해 당내 조직정비를 시작하고 총선 대비 조직을 신설하는 등 ‘총선모드’에 들어갔다.

최근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복귀하며 인재풀이 확충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일 당·정·청 협의를 가동해 청년 정책에 대한 구상을 내놓았다.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이날 청년 정책의 종합적·체계적 추진을 위한 ‘컨트롤타워’를 총리실에 설치하기로 했다.

더불어 청와대는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청년정책관실을 신설하고, 민주당은 상설기구로 청년미래연석회의를 구성하고 청년 목소리를 듣기 위한 ’2030 콘퍼런스’도 매년 개최하기로 했다.

특히 청년미래연석회의는 당 소속 의원들 가운데 청년 문제 해결 의지가 있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꾸려지고 최고위원 중 한 명이 전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야당인 한국당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20대’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을 선임하는 등 청년 문제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1990년생인 박 위원장은 한국산업기술대 이비즈니스(e-business)학과를 졸업한 ‘젊은 피’다.

당의 ‘입’ 역할을 하는 대변인단과 관련해선 ‘청년부대변인단’도 공개 모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황교안 대표는 지난달 21일 “우리에게 꿈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삼고초려의 마음으로 지금 당장 만나러 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른 시일 내에 청년 문제를 논의하는 ‘청년이 dream’ 포럼 발대식과 당에서 청년 인재를 적극 육성하는 ‘인재육성본부’ 등을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이처럼 여야가 청년 문제에 팔을 걷어붙이는 이유로 각자의 사정과 전략이 숨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그간 선거에서 남녀를 불문하고 20대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최근 청년들이 등을 돌리는 현상이 심각하다는 인식에 위기감이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좀처럼 반전되지 않는 청년실업 문제에 젠더 이슈까지 더해지며 국정 지지율 하락의 핵심 요인으로 꼽혔던 이른바 ‘이영자(20대·영남·자영업자)’ 현상과 맥이 닿아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여당과 각을 세우고 있는 한국당은 이러한 ‘청년 문제’를 활용, 당 지지세 확산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청년 정책에 실망한 20~30대를 끌어안아 당 지지율을 올리는 한편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강력한 지지층 역할을 해온 청년의 지지도를 약화시킬 수 있는 일거양득의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러한 ‘청년 끌어안기’는 청년층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정치 혐오를 불식시키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이 선거철만 되면 ‘떴다방’식 인기영합주의로 이용만 해왔다는 비판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 통화에서 “언 발에 오줌 누기 식 대증요법으로 일관했던 과거의 사례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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