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현실화 되나…미-중 협상단 9일부터 ‘운명의 담판’

류허 방미…타결 가능성 ‘한줄기 희망’

시장·전문가, “결렬 가능성은 높지않아”

결렬시 글로벌 타격…금리 인하론 탄력

미중 무역협상단의 미국측 대표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측 대표인 류허부총리가 지난 1일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 전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발표 이후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 위기에 처한 가운데, 양국 무역 대표단이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양일간 무역분쟁 종식 여부를 판가름할 ‘운명의 담판’을 벌인다. 중국 상무부는 류허 부총리가 협상단을 이끌고 워싱턴을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측과 무역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7일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주 열리는 양국의 협상은 세계 경제 전망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무역 전쟁을 중단하기 위한 마지막 라운드”라고 전했다.

류 부총리는 당초 8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 측과의 협상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표 이후 협상 일정마저 미뤄지자, 중국 측은 류 부총리의 방미 여부에 대해 이렇다할 답을 내놓지 않았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류 부총리의 협상 참여에 대해 “중국 지도부는 미국과의 협상을 완전히 결렬시킬 경우 이를 회복하기가 어렵고 중국 경제에 손실을 강요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주요 외신들은 류 부총리의 미국 방문이 결렬 위기에 몰린 미중 무역협상의 기류를 다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사 카이유안 캐피탈의 브록 실버 대표는 “류 부총리가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함으로써 관세 추가 인상 방침을 연기 시킬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위기에 빠진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 수순을 밟으면서 관세 전쟁이 재발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시장과 전문가들도 협상의 향배를 놓고 제각기 다른 전망을 내놨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상임 고문 윌리엄 라인시는 “중국은 절대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도 그가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기는 힘들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약하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인지, 실패의 오명을 안고서라도 이를 결렬 시킬 지 선택을 해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카드를 협상 막바지 ‘지렛대’로 활용하고 활용하고 있으며, 결국에는 타결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금요일 미국이 예고한 추가 관세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40% 정도”라면서 사실상 타결에 무게를 실었고, 시티은행 역시 “중국이 협상테이블을 박차고 나가지 않는 한은 무역 전쟁에서 추가적인 긴장감이 고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단지 ‘협박용’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의 금융사인 레이몬드 제임스는 “추가 관세 부과는 단순히 협상용 지렛대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추가 관세 가능성을 높게 봤다.

무역협상 결렬 가능성이 높아지자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경제 연구기관 MFR의 미국 총괄 담당자 죠슈아 사피로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미중 협상이 결렬 되면 글로벌 시장과 경제는 극심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율의 관세가 부활하면 미중 양 국 경제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당장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진정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는 트럼프 정부의 추가 관세 인상 계획 발표 직후 5%대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덩달아 ‘금리 인하론’도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협상 결렬 이후 미국 경제가 입을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 1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은 올들어 세 번째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며 연준을 향한 금리 인하 압박에 또 한번 저항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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