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우군을 찾아서’…트럼프·보우소나루 닮은꼴 행보

트럼프, 헝가리 총리 정상회담

브라질 보우소나루는 유럽순회

반난민 ‘우파 포퓰리스트’ 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열린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비 베스트(Be Best) 운동’ 1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로이터=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3일 ‘기독교 우파 민족주의’를 주장해 온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만나 정상회담을 한다. 또 ‘남미의 트럼프’라 불리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우파 포퓰리스트가 집권한 유럽국 방문에 나선다. ‘우파 포퓰리스트’의 연대 전선이 강화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난민수용 정책을 거부해온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13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헝가리 총리의 백악관 방문은 지난 2005년 페렌크 쥬르차니 총리 이후 15년 만이다.

백악관은 이날 “두 정상이 에너지 안보, 국방협력, 양국 관계, 지역안보 등 여러가지 주제를 놓고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는 2016년 미국 대선기간에 외국 정상으로는 가장 먼저 트럼프 후보를 공식 지지했다. 당시는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지는 상황이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확정했을 때도 먼저 당선 축하전화를 했던 정상 중 한명이다.

하지만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에는 양국 관계가 악화했다. 미국은 오르반 정부의 난민 차별 정책, 언론 자유 등을 계속 문제 삼았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4월 총선에서 3회 연속 압승을 거둔 오르반 총리는 지난 몇 년간 이민반대 정책을 자신의 주요 정책으로 삼았으며, 유럽의 민족주의 정당과 극우 정당들 사이에서 많은 이들의 롤 모델이 됐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멕시코 국경장벽을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미 국경에 난민 봉쇄용 장벽을 쌓은 오르반 총리의 공통된 관심사가 ‘난민 유입 차단’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플라날토궁에서 열린 무기 및 탄약 사용, 판매, 운반 등에 관한 새 규정 조례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헤럴드경제]

이런 가운데, ‘열대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탈리아와 폴란드, 헝가리 방문을 계획중이며, 일정을 조율 중이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대통령실 대변인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올 하반기 3개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은 이날부터 이탈리아ㆍ헝가리ㆍ폴란드 방문을 시작했다. 아라우주 장관은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도 만날 예정이다.

앞서 지난 달에는 하원 외교ㆍ국방위원장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이 이탈리아와 헝가리를 방문했다. 그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셋째 아들로, 정부의 비선 외교 실세로 통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남미 우파동맹 결성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지난 3월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아르헨티나와 칠레, 페루,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 정상들을 만나 ‘프로수르’ 창설 선언문에 서명했다.

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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