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관계 ‘변화’ 예고…역학구도, 친문중심서 다변화

이인영 원내대표 선출로 본 민주당 권력 흐름 변화

친문일색에 대한 의원들의 불안감 자극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조정식 정책위의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미소 짓고 있다. (뉴스 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조정식 정책위의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미소 짓고 있다. (뉴스 1)

이인영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원내사령탑에 선출되면서 당청 관계를 비롯해 당내 역학구도의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 안팎에선 전날(9일) 실시된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놓고 선거 다음날인 9일 다양한 해석들이 교차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 당 역학구도가 친문중심에서 여러 그룹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는 범친문으로 분류되지만 엄밀히 따지면 86그룹의 대표주자 타이틀이 익숙하다. 친문핵심으론 이 신임 원내대표와 결선투표에서 다퉜던 김태년 의원이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친문핵심인 김 의원이 경선 링에 오른 까닭에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던 배경이다.

또한 이 신임 원내대표는 결선투표에서 125표 중 76표를 얻어 49표에 그친 김태년 의원을 멀찌감치 제쳤다. 당내 86그룹과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더좋은미래의 전폭적인 지지가 영향을 미쳤다. 향후 이인영호(號)에선 친문그룹이 아닌 다양한 그룹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원내대표 경선 결과, 당 지도부가 친문일색으로 이뤄지는데 대한 의원들의 반감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박근혜정부 당시인 20대 총선이 반면교사가 된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은 압승이 예상됐지만 진박 논란이 일면서 쓰라린 성적표를 받았다. 민주당 의원들도 친문계가 독주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표출된 것으로 읽힌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최근 뉴스1과 만나 “내년 총선에서 과거 새누리당의 진박논란과 같은 진문논란이 벌어지면 민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친문계 인사들의 모임인 ‘부엉이 모임’에서도 이 신임 원내대표 지원 그룹이 존재했다고 한다. 특히, 문 대통령 최측근 인사를 대표하는 3철 가운데 전해철 의원이 이 의원 지지에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계 내에서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당내 여러 계파가 이 의원을 지지했고 ‘압도적인 승리’라는 성과도 과시하면서 당내 역학구도가 친문계에서 다수의 그룹으로 다변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결국, 당내 핵심주류가 아닌 민평련과 더좋은미래뿐 아니라 비주류 진영과 친문진영 모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친문 주류인 김태년 의원의 패배로 친문 내에서도 분화가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도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친문 핵심 진영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향후 당청관계도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2년 동안 청와대의 입김이 더욱 컸다면 이제는 당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간 일부 의원들은 당이 청와대에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불만도 없지는 않았지만 문재인정부의 성공이 중요하다는 대의 때문에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던 기류가 강했다.

하지만 21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 이상 청와대에만 끌려 다녀선 안된다는 문제의식이 의원들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출마 러시가 예상되는데 대한 불안감도 이번 경선 결과에 반영됐다는 의견도 있다. 총선 경선에서 경쟁할 청와대 출신 그룹에 대한 견제성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당장 이번 총선에 나설 예정인 청와대 출신 및 장관 등 공직자들이 대략 40여명 가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다 선거제 개편으로 지역구 경쟁률도 높아져 의원들의 위기의식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히면서 당에 대한 청와대 영향력을 차단하는 등 기울어진 당청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향후 역학 관계에 변화를 예고 하고 있다.

민주당은 20대 총선과 19대 대선, 6·13 지방선거를 관통하면서 친문이라는 단일대오를 형성해왔다. 하지만 이 신임 원내대표 선출로 대표되는 민주당 변화의 흐름이 향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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