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멕시코 국경 구금 이민자 10만명+ …2007년 이래 최고

10만9144명 체포…두 달 연속 10만명 넘어

WP “트럼프 이민자 정책 실패”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달 허가 없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려다 구금된 이민자가 2007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무허가 월경을 시도해 구금된 이민자수가 두 달 연속 10만명을 넘어섰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에 따르면 남부 국경에서 구금된 불법 이민자수는 4월에만 10만9144명에 달했다. 이는 3월 10만3719명보다도 6% 늘어난 숫자다. 2월 구금자는 7만6534명이었다.

WP는 지난달 남부 국경 구금자 수는 월간 기준으로 2007년 이후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허가 월경은 최근 1년 동안 배로 늘었으며 이런 추세라면 연간 1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칼라 프로보스트 미국 국경경비대 대장은 이날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은 내용을 보고하면서 “4월 30일 현재 남부 국경에서 46만29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국-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무허가 월경자가 급증한 것은 가난과 폭력에 시달리는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주민이 체포되더라도 금방 풀려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국행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프로보스트 대장은 청문회에서 “수도꼭지 밑에서 양동이를 들고 있는 것과 같다. 물을 잠그지 않는다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양동이를 가지고 있든 해결되지 않는다”며 보다 강력한 대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국경 통제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가 4월에 체포한 성인의 거의 절반이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며 “그들은 아이를 데리고 오면 풀려날 것이라는 메시지를 크고 분명하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2016년 대선 운동 때부터 이민자 문제를 정책 의제로 삼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불법 이민자 급증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이민·국경 문제를 담당해온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해임된 것도 불법 이민자 급증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가 반영된 것이라고 WP는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남부 국경에 수천 명의 군인 배치 및 철조망 설치, 국경 완전 봉쇄 등 보다 강경한 대처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불법 이민자 증가는 트럼프 대통령을 더욱 좌절시키고 있으며 그의 이민자 정책을 실패시키고 수많은 노력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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