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워킹그룹서 대북식량지원 논의…청와대도 방문

비건-이도훈, 오늘 조찬 겸한 한미북핵수석협의

당국자 “북한 지원, 시기는 우리 관계부처간 협의 사안”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 세번째)가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스 1)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 세번째)가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스 1)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10일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대북식량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는 전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방한 이틀째인 9일 오전 카운터파트인 이 본부장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조찬을 겸한 한미북핵수석협의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최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대북 식량지원 등 대화 재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사흘 째인 10일에는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찾아 강경화 장관을 먼저 예방한 뒤 바로 이 본부장과 함께 워킹그룹 회의에 돌입한다.

당초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가 워킹그룹 회의 전 별도의 한미 북핵수석협의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이날 조찬 회동이 사실상 양측 북핵대표간 협의 자리였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다만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워킹그룹 회의 후 따로 만나 환담하며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미 워킹그룹 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의 공동 주재로 미측에서는 알렉스 웡 국무부 국무부 부차관보,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한국에서는 외교부와 통일부, 국방부, 청와대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워킹그룹 회의에서는 한미가 사실상 추진을 공식화한 대북 식량 인도적 지원에 대한 협의가 본격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등 비핵화와 대북제재, 남북관계 관련 사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정상회담과 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잇따라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날 새라 샌더스 대변인을 통해 “한국이 그 부분(대북식량지원)에 있어 진행해 나간다면 우리는 개입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식량 지원 방식과 규모 등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인도적 지원 규모나 시기 등은 우리 관계부처간 협의가 진행될 사안”이라며 “미국과는 대북 제재 문제나 북한 전반에 대해 협의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이 당국자는 현재 대북 지원 규모나 시기와 관련 관계부처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냐는 질문에는 “협의 등 여러과정이 필요한만큼 현 단계에서는 말씀드릴 사안이 없다”고 답했다.

정부는 대북 식량 지원의 구체적인 방식과 규모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면서 국제 기구를 통한 지원 외에 정부 차원의 직접 지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워킹그룹 회의를 마치고 오후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다. 아울러 청와대를 찾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등과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지난 2월 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 이후 처음이다. 비건 대표는 이후 11일 오전 3박4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귀국할 예정이다.(서울=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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