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사흘 전 숨진 콜로라도 희생자, 총격범에 달려들어 대량살상 막았다

18세 소년 카스티요, 살신성인으로 더 큰 참사 막아

동급생 “카스티요가 달려들어 다른 친구들 피할 수 있었다”

총격범은 18세 남학생·미성년자 여학생

[게티이미지=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콜로라도 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유일한 희생자가 총격범에게 달려들어 대량 살상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미 콜로라도주 덴버 교외 하이랜드 랜치의 스템스쿨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사망한 학생 켄드릭 카스티요(18)가 사건 당시 총격범에게 달려들어 저지하려다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카스티요는 이 학교 12학년 학생으로 졸업을 사흘 앞두고 있었다.

그의 살신성인으로 더 큰 참사는 막았지만 카스티요의 부모는 아들의 졸업을 축하하는 대신 자식을 잃는 고통을 안게 됐다.

카스티요의 부모는 CNN에 “언제나 이타적이 돼라고 가르쳤던 아이였다. 항상 남을 도와주려던 아이였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카스티요가 인턴으로 일한 제조업체 바카라USA의 대표는 “매우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그를 기억했다.

토니 스펄록 더글러스카운티 경찰국장은 “카스티요가 총격범에게 달려들었다. 그가 여러 명의 생명을 구했다”라고 말했다.

영국문학반에서 카스티요와 함께 수업을 듣던 누이 지아솔리는 NBC에 “급우였던 총격범이 늦게 들어와서는 아무말 하지 말고 움직이지 말라고 하고는 총을 쐈다”며 “그 순간 카스티요가 총격범에게 달려들었다”고 증언했다.

지아솔리는 “카스티요가 가슴에 총을 맞은 것 같았다. 그가 달려든 덕분에 다른 친구들은 책상 밑으로 숨어들어가 몸을 피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7일 오후 스템스쿨에서는 두 명의 총격범이 교실에서 총을 쏴 카스티요가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스템스쿨은 유치원생부터 고3에 해당하는 12학년생까지 1850여 명이 다니는 차터스쿨(자율형 공립교)이다. 스템(STEM)은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의 알파벳 머릿자를 딴 이름이다.

다친 학생은 모두 총상을 입었으나 전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부상자는 모두 15세 이상이다.

이번 사건은 1999년 4월 20일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컬럼바인 고교에서 학생 2명이 총탄 900여 발을 난사해 13명의 목숨을 잃게 한 컬럼바인 참사 20주기가 막 지난 시점에 발생해 미 사회에 다시 충격을 안겼다.

스템스쿨은 컬럼바인 고교에서 불과 8㎞ 떨어진 곳에 있다.

총격범 중 한 명은 남학생 데번 에릭슨(18)으로 밝혀졌으며, 다른 한 명은 미성년자인 여학생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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