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 했던 이인영-나경원 첫대면 …국회정상화 물꼬 틀까

“밥 잘 사주겠다” “잘 먹겠다”…협치 공감대 속 ‘속도조절’

한국당, 당청관계 변화·각당 새 원내대표 등 변수 주시할듯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스1)

 이인영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취임 첫날부터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는 등 ‘협치’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나선 가운데, 이 원내대표 취임 초반 여당과 제1야당 원내대표가 ‘국회정상화’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8일 선출된 직후 “내일이라도 당장 나 원내대표를 만나겠다”고 밝히고, 실제 취임 첫날 나 원내대표를 만나는 등 국회정상화를 위해 나 원내대표와 적극 협의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10일 상견례 성격의 두 원내대표의 만남도 경색된 정국과는 달리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여당을 향해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던 나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 민주당의 당색과 비슷한 계열인 아쿠아마린 색상의 재킷을 입고 참석하는 등 이 원내대표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나 원내대표는 “민생과 국민을 위한 기회가 된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전했고, 이 원내대표 역시 “밥을 잘 사주시겠다고 하니 저는 밥도 잘 먹고 말씀도 잘 듣겠다”고 화답했다.

정계에선 나 원대대표의 이같은 모습은 단순히 ‘정치적 제스쳐’가 아닐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이 원내대표가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 핵심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소장파’로 분류되는 인사인만큼, 한국당이 줄곧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 온 ‘수직적’ 구도와 다른 당청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한국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어서다.

또 홍영표 전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 김관영 바른미래·장병완 민주평화당·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 한국당의 전례없는 강한 반발에도 불구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을 강행했던 원내 수장들이 모두 5월, 늦어도 6월에 교체되는 점도 한국당이 주시하고 있는 요소로 지목된다.

홍영표 원내지도부 내에선 잠재돼 있던 선거제 개편안에 대한 반발이 민주당내에서 나오거나, 캐스팅보트인 바른미래당에서도 패스트트랙 반대파 인사가 새 원내수장으로 선출될 경우 4당의 공조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원내지도부로서도 자신들이 강조한 ‘소득주도성장 폐기 3법’ ‘국민부담 경감 3법’ ‘포항대지진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법’ 등 핵심법안 논의, 처리를 위해서도 대치정국이 장기화돼선 안된다는 문제의식이 있는만큼, 타협점이나 출구전략을 찾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강행 후 국회의 얼굴(각 당 원내대표)이 바뀌고 있다. 얼굴뿐 아니라 내용도 바뀌길 소망한다”며 “국회가 해야할 본연의 업무를 하고, 민생 국회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 모두 당장 변화를 꾀하기보다는 한동안은 서로의 의중을 파악하며 협상카드를 모색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해야 할 일이 많지만 너무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하지 말자”고 했고, 이 원내대표 또한 “어떻게 첫 술에 배부르냐”며 속도조절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이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정상화 방안 논의에 대해 “그 얘기는 더 얘기하기로 했다”며 “(나 원내대표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전했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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