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N포세대?…“20대, 걱정ㆍ불안 가장 많은 세대”

심리학회 조사 …“사회 초년생 2명 중 1명 극심한 스트레스”

돈ㆍ일ㆍ빚ㆍ집 문제에 대한 걱정이 원인

신입사원 정신건강 관리,  기업 주요 과제로 부상

미국심리학회가 18세 이상 성인 34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 출생)의 절반(54%) 이상이 심각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대학을 갓 졸업한 미국 20대 청년들이 다른 어느 세대보다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돈과 일, 빚, 집 문제 등이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확산이 젊은층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미국심리학회가 18세 이상 성인 34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 출생)의 절반(54%) 이상이 심각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응답률인 34%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응답자의 상당수(64%)가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돈과 일을 지목한 가운데, Z세대들은 추가적인 스트레스 출처로 개인 부채(33%)와 주택불안(31%)을 꼽았다.

미국심리학회 학회장인 아서 C. 에반 주니어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공통된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특히 젊은이들은 그들이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는 문제들에 의해 더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Z세대가 본격적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들면서, 매해 수 많은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젊은 사원들의 정신건강 관리가 큰 숙제 중 하나가 됐다.

WSJ는 “실제 한 기업에서는 신입사원이 공황 발작과 복통 등 불안증세로 인해 5일동안 연락도 없이 결근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변화’를 느낀 기업들은 신입사원들의 불안함을 완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컨설팅기업인 PwC는 정신건강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내부 팟캐스트와 온라인 명상 세션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가구 디자인 회사인 허먼 밀러는 웰빙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정신 상담을 위한 사회복지사를 사업장에 배치했다.

많은 회사들이 정신 건강 관리의 한 방법으로 SNS 사용을 자제시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SNS를 통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행위가 박탈감과 불안감을 부추긴다는 판단에서다. WSJ는 “많은 관리자들은 SNS를 Z세대가 느끼는 불안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젊은 직원들이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는 것을 민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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