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때문에 ‘계집애 같은 남자’ 급증 우려…중국 ‘대장부 캠프’ 유행

한국 아이돌 그룹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계집애 같은 사내'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 속에 '대장부 캠프'가 유행하고 있다고 외신과 현지 언론이 전했다. 사진은 섬세한 치장과 염색, 고급스런 의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 가수 이양첸시. [이양첸시 SNS캡처]

한국 아이돌 그룹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계집애 같은 사내’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 속에 ‘대장부 캠프’가 유행하고 있다고 외신과 현지 언론이 전했다. 사진은 섬세한 치장과 염색, 고급스런 의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 가수 이양첸시. [이양첸시 SNS캡처]

아이돌 그룹의 영향 등으로 아들이 여자 처럼 크는 것을 두려워하는 중국의 부모들 사이에서 남자 어린이를 위한 ‘대장부 캠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관영 매체가 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아이돌 그룹과 연예인은 방탄소년단(BTS) 같은 한국 아이돌의 영향을 받는다”고 소개하면서 “이양첸시(Jackson Yee)와 같은 아이돌 멤버는 섬세한 치장과 염색, 고급스러운 의상 등으로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최근 중국에서는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화장하고 염색하는 남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대해 이들을 지지하는 층도 두텁지만 ‘남성의 여성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중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화장하고 염색하는 아이돌을 ‘계집애 같은 사내’라고 칭하면서, 이들이 병적이고 퇴폐적인 문화를 확산시켜 나라의 앞날을 위협하고 있다는 논조의 기사와 사설을 내보내기도 한다.

이에 중국 부모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아이들이 아이돌의 영향을 받아 ‘여성화’할 것을 우려한 나머지 ‘대장부 캠프’에 보내는 게 유행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장부 캠프’에 자신의 아이를 보냈다는 천모 씨는 “연예산업이 사회를 위해 좋은 롤모델을 제시하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은 남성의 여성스러운 면을 강조하는데, 이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한때 베이징의 체육 교사였던 탕하이옌이 지난 2012년 세운 ‘대장부 캠프’에는 지금껏 2만 명 이상의 남자 어린이가 참가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는 전했다.

‘대장부 캠프’가 유행하는 이유에 대해 어머니나 할머니에 의해 양육되고 학교에서도 여성교사가 많아지면서 섬세하고 내성적인 남자아이가 많아졌다는 우려가 한 몫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여성화한 남성이 늘어날 경우 중국이 장래 나약한 국가가 돼 외국과의 경쟁에서 뒤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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