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00억달러 ‘관세 인상’으로 중국과 다시 대치…남은 시간은 3~4주

5700여개 중국 수입품 관세 10→25% 인상

미중 고위급 협상 10일 재개…실제 관세 징수까지 3∼4주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PA]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이 10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단행했다.

중국은 즉각 ‘보복 조치’를 언급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다만 실제로 관세가 징수되기까지는 시차가 있어 그 안에 미중 간에 무역 담판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날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 기준)부터 2000억달러(약 235조6000억원)규모의 5700여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이 25%의 관세율을 적용하는 중국산 수입품은 총 2500억달러 규모가 됐다.

미국은 지난해 7월 340억달러, 8월 160억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이어 9월부터는 2000억달러 제품에 10% 관세를 매기면서 관세율을 올해 1월부터 25%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미중이 무역협상을 진행하면서 인상 시점을 여러 차례 연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말 ‘90일 휴전’에 합의하면서 관세율 인상은 3월로 미뤄졌고, 이후 고위급 협상이 진전되면서는 무기한 보류됐다.

그러나 막바지로 향하던 협상이 급격히 냉각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관세 인상을 압박 카드로 꺼냈다.

10일부터 관세를 인상한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미 무역대표부(USTR), 미 세관국경보호국(CBP)도 차례로 인상을 공지했다.

미국의 관세 인상에 중국은 즉각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

다만 미국 워싱턴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 열리고 있는 점을 고려해 구체적인 보복 조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막판 협상에서 양국이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관세 인상 시점인 이날 오전 0시 1분이 지나자마자 곧바로 발표한 담화문에서 “중국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제11차 중미 무역 고위급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협력과 협상의 방법을 통해 현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미중 간 긴장은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아직 남은 시간은 있다.

미국이 실제로 2000억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징수하기까지는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미 연방정부 관보에 따르면 10일 0시 1분 이전에 중국을 떠난 제품은 관세 인상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중국산 화물이 선박편으로 미국에 들어오는 데 통상 3∼4주가 걸리므로 미중 협상단은 그만큼 시간을 번 셈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9일 오후 워싱턴 USTR 청사에서 협상을 벌였으며 10일 이를 재개할 계획이다.

이번 협상에서 양국이 협상기간 연장 등의 최소한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렬될 경우 미중 무역전쟁은 종전이 아닌 확전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되면 조만간 3250억달러어치 중국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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