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통큰 베팅’…셰일혁명 중심서 글로벌 큰 꿈 키우다

롯데케미칼 미국 루이지애나 석유화학공장 준공

석유화학, 그룹 새 성장동력 방점 ‘뉴롯데’ 가속

이낙연 총리 “한국 발전은 미국에도 위대한 성취”

트럼프 “롯데 미국공장은 한미동맹 굳건함의 증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석유화학공장 준공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들고 있다. 왼쪽은 이낙연 국무총리. [연합=헤럴드경제]

[레이크찰스(美 루이지애나주)=배문숙ㆍ유재훈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셰일혁명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 석권을 위한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미국 공장 준공을 계기로 유통ㆍ식음료에 치중해있던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제조업인 석유화학 분야에 방점을 두고 ‘뉴 롯데’ 완성에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에탄크래커(ECC) 및 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총 사업비 31억달러를 투자해 3년만에 완공된 미국 공장은 축구장 152개(102만㎡) 규모로, 롯데케미칼은 미국 현지에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 운영하는 첫 번째 대한민국 화학회사가 됐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공장에서 연간 ECC 100만톤ㆍEG 70만톤을 생산하게 된다. 미국 공장 준공으로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ECC 생산규모는 연간 450만톤으로 늘어나 국내 1위, 세계 7위권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됐다. 여기에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에 위치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발돋움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준공식 인사말을 통해 “오늘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주신 롯데케미칼 임직원들과 협력사분들의 헌신과 노고, 더불어 이번 사업을 지원해주신 한-미 양국 정부와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며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회사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준공식 축사를 통해 “이 공장은 한미 양국의 화학산업을 동반 성장시키면서, 한미 양국의 에너지 협력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롯데케미칼은 이곳에서 셰일가스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공장 준공은 지난 2012년 ‘셰일가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며 석유화학 사업 강화의 시동을 걸었던 신 회장의 숙원이 결실을 이뤘다는 평가다. 국내 단일기업의 대미(對美) 투자 규모로는 역대 2번째인 31억달러를 미국 공장 설립에 투입할 정도의 ‘통큰 베팅’이었다.

경기침체 국면 속에 그룹 주력사업이었던 유통ㆍ식음료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화학 분야를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내겠다는 신 회장의 경영전략이 현실화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발표한 향후 5년간 주요 투자계획에서 화학ㆍ건설 부분 비중을 40%로 잡았다. 그룹 전체 투자규모의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이날 롯데케미칼 미국 공장 준공은 한-미 양국의 우호동맹 관계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민간 외교’ 역할에도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실비아 데이비스 백악관 정책조정 부보좌관을 통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로는, 한국 기업의 가장 큰 규모 대미 투자”라며 “이번 투자는 미국의 승리이자 한국의 승리이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격려했다.

이 총리 역시 “한국의 성장은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한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수용하고 발전시킨 결과”라며 “이 공장과 협력기업들은 레이크찰스와 인근 지역에 2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게 된다. 한미 양국의 화학산업을 동반 성장시키면서, 한미 양국의 에너지 협력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