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젊은이들, 돈 문제ㆍ성폭력 증가로 데이트 기피”

CNN, “지난해 15~28세 청년 실업률 10.8%”

1일 데이트비용 6만3495원…“7.6시간 일해야 버는 돈”

한 설문조사 응답자 81% “데이트 비용이 스트레스”

데이트폭력 급증…2016~2018년 1만9천건

[게티이미지뱅크=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한국의 젊은이들이 경제적인 어려움과 사회적 문제로 낭만적인 관계를 회피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20~44세 대다수 한국인은 ‘미혼’이었으며, 미혼 남성의 26%와 미혼 여성의 32%만이 연애를 했다. 또 데이트를 하지 않은 사람 중 남성 51%와 여성 64%는 “독신으로 남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취업시장의 높은 경쟁력 때문에,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은 여분의 자격증이나 전문 기술을 얻기 위해 입시 학원에서 자유 시간을 보낸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실업률은 3.8%로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15~28세 사이 청년 실업률은 10.8%로 훨씬 높았다. 취업 전문업체 잡코리아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졸업 예정자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젊은이들은 데이트를 할 시간과 돈, 감정적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한다고 CNN은 보도했다.

결혼중매회사 듀오에 따르면, 데이트 비용은 하루당 평균 6만3495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간당 8350원을 버는 최저 임금을 받는 직장인들에게 단 한번의 데이트를 위해 7.6시간을 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1%가 “데이트 비용이 관계에 있어서 스트레스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또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으면 데이트를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주말에 승마장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김준협 씨는 “직장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돈이 없다”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모든 것을 투자하고 싶겠지만, 현재로서는 누군가를 만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경제적 문제와 함께 한국의 중요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각종 성 범죄와 관음증, 성차별도 데이트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신고된 성폭력 사례는 3만2000건으로 2008년(1만6000건)에 비해 2배로 늘었다. 이 중에서 데이터 폭력이 특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2018년 연애 상대에게 폭행을 당한 사례가 9000건에서 1만9000건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대학생 이지수 씨는 “친구가 헤어진 뒤 폭행을 당하자 연애를 단념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친구가 그런 폭력을 당하는 것을 보고 파트너를 선택할 때 좀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믿을 만한 남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믿을 수 있는 남자를 찾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데이트가 내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궁금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국에선 2017년 6400건 이상의 불법도청 사례가 경찰에 신고됐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 섹스 범죄지원센터에 신고된 사례의 65%가 지인이나 연인들에 의한 불법 촬영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서울 세종대학교의 ‘성별과 문화’ 강좌는 학생들에게 데이트와 사랑, 그리고 섹스의 다양한 측면을 가르치고 있는데, 학생들이 4시간 동안 데이트를 하기 위해 무작위로 짝을 지어주는 데이트 과제로 특히 인기가 높다고 CNN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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