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주인은 나, 섹스 파업하자”…낙태법 맞선 여배우

조지아주 6주부터 낙태 금지에 영화계 ‘발끈’

알리사 밀라노 ‘섹스파업’ 제안…영화협회는 ‘관망’

알리사 밀라노[AP=헤럴드]

알리사 밀라노[AP=헤럴드]

최근 ‘블랙 팬서’와 ‘어벤져스’ 등 수많은 영화를 제작, 할리우드를 대신해 미국 영화산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조지아주가 엄격한 낙태 금지법을 통과시키자 영화계가 분노하고 나섰다. 한 여배우는 법이 철회될 때까지 ‘잠자리 파업’을 하자고 여성들에게 촉구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공화당)는 지난주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는 순간인 약 6주부터 낙태가 금지되는 법을 서명했다. 앞서 여배우이자 활동가인 알리사 밀라노가 이끌고 알렉 볼드윈, 돈 치들, 벤 스틸러, 미아 패로, 에이미 슈머가 참여한 영화 스타들의 모임은 지난 3월 강화된 낙태 금지법을 채택할 경우 조지아에서 일하는 것을 거부하겠다고 경고했다. 다수의 독립영화사 등은 법안이 철회되지 않으면 해당 주에서 이뤄지는 영화 제작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법이 통과됐다. 그러자 여배우 밀라노는 자신이 출연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인세티어블’의 조지아 내 촬영을 막겠다고 공언했고 더 나아가 법이 철폐될 때까지 여성들이 잠자리 파업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그는 트위터에 “권력에 있는 남성들이 우리의 신체를 법제화하려 한다”면서 “우리 몸의 자율권을 되찾기 전까지 잠자리를 갖지 않는 데 동참하라”고 여성들에게 촉구했다.

그의 주장은 여배우 베트 미들러, 그리고 소셜 미디어의 찬사와 동참을 얻었지만 동시에 보수와 진보 정치세력 양측으로부터 비난을 듣기도 했었다. 주로 “여성들은 남성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잠자리를 갖는 거냐”는 비난이었다. 하지만 밀라노는 “역사는 잠자리 파업이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뜻을 굽히지 않았다.

섹스 파업은 주로 평화를 위해서나 성적 학대를 중단시키기 위해서 콜롬비아, 케냐, 필리핀 등에서 시도됐다. 섹스 파업이 처음 언급된 것은 고대 그리스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리시스트라타’(여자의 평화)에서였다.

조지아주는 할리우드가 있는 로스앤젤레스(LA)보다 훨씬 저렴한 생활비, 다양한 풍경과 30%에 달하는 세액 공제 등에 힘입어 최근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아왔다. 법안 통과 소식에 시나리오 작가들을 대표하는 미국작가조합은 법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파라마운트, 소니, 유니버설, 디즈니, 넷플릭스 등 거물 제작사들을 대표하는 미국영화협회는 사태의 진행을 지켜보고 추후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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