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잠수 기록 경신한 남성, “바다 밑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봤다”

마리아나 해구서 약 11㎞ 잠수 성공

심해 생물과 함께 ‘인공 물질’도 발견…플라스틱으로 추정

심해도 인류 문명으로 인해 오염…UN “바다 속에 1억 톤 플라스틱 존재”

[게티이미지뱅크=헤럴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한 미국 탐험가가 최근 역사상 가장 깊은 심해 잠수 기록을 경신해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BBC 등은 미국의 퇴역 장교인 빅터 베스코보 씨가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海溝)의 약 7마일(10.927㎞)까지 내려갔으며, 이는 지난 1960년 미 해군이 기록한 수심 10.912㎞ 잠수 기록을 경신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스코보 씨는 해저의 극심한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잠수정을 타고 약 4시간 동안 해구 밑을 탐험했다.

인간이 바다의 ‘극심점’에 도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1960년 미 해준 중위인 돈 월시와 스위스 엔지니어인 쟈크 피카르드가 마리나 해역에서 10㎞가 넘는 잠수에 성공했고, 이로부터 반세기 후인 2012년 영화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이 10.908㎞ 심해 탐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번 베스코보 씨의 잠수기록은 역대 가장 깊은 심해 탐험에 성공한 월시 중위의 기록보다 16m 낮아진 것이다.

베스코보 씨는 “우리는 이번 성취에 대해 흥분하고 있고, 이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면서 “이번 잠수를 통해 우리는 해저 탐험 기술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베스코보 씨를 포함한 탐험팀과 연구팀은 이번 잠수에서 새우 형태의 갑각류 절지동물(amphipods) 4종을 발견했으며, 약 8000m 아래에서는 주걱벌레와 분홍꽁치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탐험대가 발견한 것이 ‘생물체’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베스코보 씨 등은 심해에서 인공물질을 발견했으며, 이것이 플라스틱인 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만약 베스코보 씨가 발견한 것이 플라스틱이 맞다면, 이는 바다의 가장 깊은 곳마저도 플라스틱 오염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유엔(UN)의 조사를 이용, 플라스틱 쓰레기는 현재 전세계 바다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그 양은 약 1억 톤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BBC는 “인류 문명이 지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플라스틱의 발견으로 명백해졌다”면서 “매년 수백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지만, 이 많은 플라스틱이 결국 어디로 흘러가는 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연구진들은 바다에서 수집된 생물이 미세 플라스틱을 포함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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