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미국, 상황 잘못 판단…우리 의지 과소 평가”

“합의도 없었는데 어떻게 약속을 어겼다 말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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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출처=중국 외교부) ⓒ 뉴스1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추가 관세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무역전쟁에서 싸우고 싶지 않지만 결코 두려워하지는 않는다”며 “결코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다. 우리는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방어하려는 결단력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한 것을 거론, “미국의 일부 사람들이 상황을 잘못 판단한 것처럼 보인다”며 “자신의 권리와 이익을 방어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겅 대변인은 무역 협상이 95% 완료된 시점에 중국이 협상을 뒤엎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협상 자체가 논의의 과정이며 협상 중에는 차이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며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약속을 어겼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해 5월 미국과 중국은 경제 및 무역 문제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고 워싱턴에서 공동 성명을 발표했지만 미국이 이를 위반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중국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제품의 금액에 대해 합의했지만 미국이 임의로 금액을 높였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중국에 돌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겅 대변인은 중국이 무역 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외국 기업들이 중국을 떠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도 “중국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개혁 개방 이후 경제와 사회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며 “외국 기업들의 투자 및 사업환경은 계속 개선되고 있으며 중국은 수년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투자 대상국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미국 자동차 업체인 테슬라가 상하이에 첫 해외 공장을 착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이고 공정하며 예측할 수 있는 투자 및 사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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