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ㆍ스타일러’ 뜨고, ‘PCㆍ김치냉장고“ 지고.. 혼수가전 지형 바뀐다

건조기 처음으로 톱5 진입

PCㆍ김치냉장고 선호 줄고

공기청정기ㆍ스타일러 관심↑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A(31) 씨는 약혼녀와 혼수 가전 리스트를 만들면서 고민에 빠졌다. 약혼녀는 건조기와 의류 스타일러를 사고 싶어하는 눈치인데, 신혼집이 20평형대 소형 아파트다 보니 둘 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A씨는 고심 끝에 건조기는 베란다에, 서재로 쓰려던 작은 방을 드레스룸으로 바꾸고 의류 스타일러를 놓기로 했다.

혼수 가전 지형이 바뀌고 있다. 미세먼지가 연중 상시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의류 관련 가전이나 공기청정기 선호가 높아진 반면, 고기능의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며 PC 등 IT 제품의 선호는 다소 줄었다.

16일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냉장고ㆍTVㆍ세탁기 등 전통 혼수가전 강호들의 선전이 여전한 가운데 3년 새 세탁기의 선호도가 껑충 뛰어올랐다.

롯데멤버스가 지난 2015년 10월부터 2016년 6월까지 백화점 웨딩멤버스 가입고객 중 구매 이력이 있는 1만5261명의 선호 제품을 분석한 결과 냉장고와 TV, 세탁기가 각각 2~4위를 차지했다. 2018년 결혼 계획이 있는 2030 고객 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도 냉장고, TV, 세탁기가 1~3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권에 랭크됐다.

하지만 세탁기의 선호도가 4위에서 1위로 껑충 올라 냉장고를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세탁기 구입 계획이 있다고 답한 예비부부는 전체 응답자의 88.1%였다. 냉장고(87.6%)와 TV(82.9%)보다 1~7%포인트가량 높았다.

이와 함께 건조기가 처음으로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2015년까지만 해도 건조기는 선호 제품에 속하지 않았지만, 2018년에는 응답자의 45.1%가 건조기를 사겠다고 답해 혼수 가전 톱5에 들었다. 미세먼지의 영향이 연중 이어지면서 공기와 접촉 면이 큰 의류 클리닝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공기청정기도 응답자의 54.9%가 구매하겠다고 답해 소형 가전 중 4위를 차지했다.

반면 혼수 가전으로서 PC의 선호도는 매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전 까지도 PC는 혼수 가전 중 8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선호 혼수 품목에 들어가지 못했다. 김치냉장고 역시 3년 전만 해도 9위에 랭크됐지만, 지난해에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예비부부들이 선호하는 소형 가전 종류도 다소 바뀌었다. 3년 전엔 전기레인지, 믹서기, 전기밥솥, 토스트기 등 주방 가전의 구매가 많았다. 하지만 작년엔 청소기(응답률 78.8%)가 가장 선호도가 높았고, 에스프레소 머신(32.6%), 스피커(19.7%) 등 개인 취미와 관련한 제품들이 추가됐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연중 영향을 미치다보니 세탁기나 건조기, 청소기 등 클리닝 제품에 대한 선호가커졌다”라며 “올해도 같은 경향이 심화되며 스타일러나 로봇청소기, 비데 등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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