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노무현 서거 10주기’ 첫 추도사 맡은 이유

 

지난 2006년 9월 15일 미국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노무현 대통령(왼쪽)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서 첫 추도사를 맡은 사람으로 조지 HW 부시 전 미 대통령이 선정됐다. 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사사건건 부딪혔던 부시 전 대통령의 첫 추도식에 노무현재단 측은 “해외에서 온 손님 예우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일부에서는 보수와의 ‘통합’ 메시지도 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노무현재단 측 관계자는 1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는 23일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추도식에서 먼저 유족들이 인사말을 하고 부시 전 대통령이 먼저 추도사를 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후 문 의장, 이 총리의 추도사가 이어진다.

이 관계자는 “다른 행사로 방한하는 부시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하겠다고 먼저 제안해왔다”고 설명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애증 관계’는 특히 북한 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연출하기도 했다.

남북 2차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인 2007년 9월에 시드니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기자회견장에서 노 전 대통령은 “종전선언 등에 대한 말씀을 빠트리신 것 같다”며 부시 전 대통령에게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압박했다. 이에 부시 전 대통령은 “더 이상 어떻게 말하느냐”며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자서전 ‘결정의 순간’에서 노 전 대통령을 두고 “몇 가지 주요 현안과 관련해 그가 보여준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며 “2009년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애도를 표했다.

노 전 대통령 역시 2006년 9월 미국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 “내 재임 기간 한·미관계에 가장 많은 시끄러운 이야기가 있었다”면서도 “갈등이 표출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용에서는 가장 많은 변화와 결실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노무현 정부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이라크 파병이 이뤄졌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그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참석이 어려울 전망이다.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이기도 한 오는 23일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와 관련한 항소심 속행 재판에 출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이를 예측한 듯 지난 1일 김해 봉하마을 묘역을 찾아 미리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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