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미국 외교관 철수…미-이란 긴장 고조

“이란군이 미군 공격 계획중이라는 정보 입수”

“미국, 그 어느 때보다 이란과 전쟁에 근접해 있어”

CNN ‘전쟁을 속삭이는자’ 존 볼턴 역할론 조명

15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의 자국 공무원들에게 이라크 철수를 명령한 가운데, 이날 바그다드에서 열린 미국 대사관 신축 기념식에서 성조기가 게양되고 있는 모습. [AP=헤럴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미국의 대(對) 이란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15일(현지시간) 이라크주재 외교관을 철수했고, 독일과 네덜란드도 이라크에서 수행중인 군사훈련 지원 임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강경 매파’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역할론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과 에르빌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자국 공무원들에게 이라크 철수 명령을 내렸다. 미국 시민들은 이미 이라크 여행에 대해 경고를 받았고, 이날 “가능한 한 빨리 이라크를 떠나라”는 권고를 받았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이란군이 미군의 공격을 계획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다만,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라크에서 활발한 외교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국방부는 이날 독일군이 배치된 지역에서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이라크에서의 군사훈련 지원 임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독일군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퇴치를 위한 지원 명분으로 이라크에 160명을 배치해 이라크군의 훈련을 돕고 있다.

옌스 플로스도르프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훈련 중단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며, 구체적인 위협이 없다면 수일 내로 훈련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국방부도 이날 “네덜란드군이 이라크에서 실시해온 군사훈련지원 임무를 ‘위협’ 때문에 중단했다”고 했다. 네덜란드군 50여 명은 그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의 일환으로 이라크 북부 에르빌에서 쿠르드 군에 대한 훈련을 지원해왔다.

한편, CNN은 “미국은 ‘이란의 핵합의 탈퇴’를 기점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이란과의 전쟁에 근접해 있다”며 존 볼턴의 역할론을 언급했다.

CNN은 이날 ‘존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을 속삭이는 자’’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군사력 사용에 대한 볼턴의 열망은 중동지역의 전쟁 종식을 추구해온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는 맞지 않아 보이지만, 두 사람이 의견 일치를 보는 한 나라는 바로 ‘이란’”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협상이 전쟁 보다 낫다’고 했지만, 볼턴은 처칠의 격언을 ‘전쟁이 협상 보다 낫다’는 걸로 뒤집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