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원내대표 물갈이…긴장감 도는 정치권

패스트트랙 논의 제동 걸리고

정치권 지각변동 가능성까지 예고

왼쪽부터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왼쪽부터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정치권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바른미래당을 비롯한 3당의 원내대표가 모두 바뀌면서 패스트트랙 논의에 제동은 물론 정치권의 지각변동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새 3당의 원내대표가 모두 교체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8일 이인영 원내대표를 선출한데 이어 민주평화당은 지난 13일 유성엽 원내대표를, 바른미래당은 지난 15일 오신환 원내대표를 뽑았다.

바른미래당의 원내지도부 교체는 벌써부터 변화를 예고했다. 오 원내대표는 전날 취임 일성으로 “변화의 첫걸음은 현 지도부 체제를 전환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손학규 대표 체제를 바꾸겠다는 뜻으로, 바른미래당의 목소리가 크게 달라질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오 원내대표의 등장으로 가장 큰 변화가 예고되는 부분은 패스트트랙 논의다. 오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본회의 전에 선거제 개혁 뿐 아니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경수사권 조정에 여야가 모두 합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임을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 법안에 대해 반대하다 사보임된 인물이다.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안을 포함한 복수의 안이 상정된 만큼 오 원내대표는 논의 과정에서 민주당과 기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선거법도 갈림길에 섰다. 유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의원 정수 확대를 주장하며 선거법을 수정해야 한다고 밝힌 반면 오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신임 원내대표들이 선거제를 두고 목소리를 달리하면서 패스트트랙 법안 논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3당의 원내사령탑 교체는 곧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바른정당계인 오 원내대표의 선출로 바른미래당 내 호남 출신의 의원들의 입지는 크게 좁아졌다. 이들은 내년 총선에 앞서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때문에 이들이 호남 기반인 평화당과 함께 제3지대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 원내대표도 전날 “이제 개혁 세력이 다시 뭉쳐서 제3지대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분명해졌다”며 “제3지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필수의 문제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사실상 바른미래당의 호남 출신 의원들을 향해 손짓한 것이다. 이어 제3지대가 속도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본다. 그렇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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