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늘린 대니 리..켑카 원맨쇼 막았다

 

이미지중앙 PGA챔피언십 첫날 6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2위에 오른 대니 리. [사진=PGA 오브 아메리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한국명 이진명)가 제101회 PGA챔피언십 첫날 출전선수중 가장 많은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 브룩스 켑카(미국)를 1타 차로 추격했다.

대니 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버디 8개에 보기 2개로 6언더파 64타를 쳤다. 버디 8개는 출전선수중 가장 많은 버디숫자다.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버디 7개를 잡은 디펜딩 챔피언 켑카와는 1타 차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켑카는 난코스로 악명높은 베스페이지 블랙을 비웃듯 노보기에 버디 7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대니 리가 없었다면 이날 1라운드는 켑카의 원맨쇼가 될 뻔했다. 함께 경기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이날 하루에만 9타 차가 났으니 그럴만도 했다.

대회 코스인 베스페이지 블랙은 장타자들을 우대하는 코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 세계 언론이 앵무새처럼 반복한 얘기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89.3야드로 출전선수중 장타부문 91위에 그친 대니 리는 장타자가 아니라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대회 첫날 보여줬다.

대니 리의 거리는 최근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대니 리의 올시즌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는 300.2야드로 장타력 부문 48위다. 대니 리의 지난해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는 290.6야드로 장타부문 148위였다. 평군 거리는 10야드가 채 안 늘었지만 이는 단순한 통계일 뿐 강하게 때리면 헐씬 더 멀리 보낼 수 있게 됐다. 시쳇말로 ‘짤순이’에서 ‘중순이’로 거듭난 것이다.

대니 리가 거리를 늘린 비결은 두 가지다. 체력훈련과 스윙 교정이었다. 대니 리는 강화된 체력훈련 프로그램을 꾸준히 소화했다. 그리고 스윙코치인 조지 갠카스와 함께 스윙 개조에 땀을 흘렸다. 백스윙 때 더 많은 회전을 한 후 임팩트 때 지면 반발력을 최대한 이용하는 스윙으로 바꾼 것.

대니 리는 경기후 “지난해까지 PGA챔피언십이나 US오픈같은 메이저 대회에서 경쟁을 할 정도의 거리를 내지 못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제는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멀리 칠 수 있다. 이번 주 내가 어디까지 갈지 흥미롭다”고 말했다.

메이저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우즈는 더블보기를 2개나 범하는 난조 속에 2오버파 72타를 기록해 공동 51위로 출발했다. 켑카와 같은 조로 경기한 우즈는 첫 홀인 10번홀(파4)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다. 후반 1~4번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았으나 이후 보기 3개를 범했다.

지난 주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강성훈(31)은 2언더파 68타를 쳐 팻 페레즈, 체즈 리비(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오르며 2주 연속 좋은 경기를 이어갔다. 전반에 버디 1개에 보기 2개로 1타를 잃은 강성훈은 후반에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김시우(24)도 버디 5개에 보기 4개로 1언더파 69타를 기록해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등과 함께 공동 9위에 자리했다. 김시우는 마지막 두 홀인 7번홀과 9번홀 보기로 2타를 잃어 아쉬움을 남겼다.

신인왕에 도전하는 임성재(21)는 버디없이 보기만 1개를 범해 1오버파 71타로 공동 41위에 머물렀다. 안병훈(28)은 4오버파 74타로 공동 91위, 양용은(47)은 6오버파 76타로 공동 123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동카트를 타고 플레이한 존 댈리(미국)는 5오버파 75타를 기록해 공동 112위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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