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투자 피난처 부상…원/달러 환율 ‘숨고르기’하며 1200원 넘봐

1,200원 심리적 저지선 앞두고 ‘숨고르기’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1250원 넘을 수도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무역갈등이 심화되고 달러가 투자 피난처로서 가치를 높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을 넘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면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 내 1250원을 상회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해 오전 9시 1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3원 내린 달러당 1,192.4원을 기록했다.

최근 시장 심리는 오전 중 원/달러 환율이 횡보하다가 오후 2~3시를 기점으로 급등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시장 심리 쏠림에 따른 현상으로 주로 최고가를 찍으며 장을 마감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당국이 미세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 심리에 따라 1,200원이라는 심리적 저지선 앞에서 숨고르기를 하는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금융시장에 지나친 쏠림 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적절한 조치를 통해 시장안정을 유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주 10일 종가인 1,177.0원과 비교하면 한 주간 18.7원이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0원∼1,250원선을 오르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면 원/달러 환율이 1,250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KEB하나은행도 17일 ‘마켓데일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웨이 제재 등 미중 무역협상 갈등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지표 호조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달러가 투자 피난처로 부각되면서 외국인 자본 유출도 원/달러 환율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달 9일 이후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1조7천억원 가까이 팔아 자본유출까지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1,220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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