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돈으로 ‘중동평화’ 살 수 있을까

요르단강 서안·팔레스타인 등

내달 대규모 투자안 제시 계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EPA=헤럴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EPA=헤럴드]

미국이 세계 주요국 경제계 지도자들과 함께 중동 평화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내달 바레인에서 워크숍을 열고,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 등에 대규모 투자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은 다루지 않을 예정이어서, 팔레스타인 측에서는 벌써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내달 25~26일 주요 국가 재무장관 및 경제계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바레인 경제 컨퍼런스’에서 중동 평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에 대한 제조업, 사회기반시설 등 자본 투자를 독려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아울러 팔레스타인 영토 내에서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미국은 올 하반기 중동평화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컨퍼런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과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중동 특사가 이끌고 있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폴란드와 한국, 싱가포르, 일본의 경제발전 사례를 모델로 삼았다.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성명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은 중동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며 “이번 컨퍼런스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흥미진진하고 현실적이며 실행 가능한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제발전은 핵심적인 정치문제가 해결되고 견고한 경제 비전을 갖춰야 가능하다”며 “우리는 핵심적인 정치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곧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인프라, 산업, 사람들에게 대한 투자와 권한 부여, 그리고 지배구조 개혁 등 네가지 주요 요소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여기에는 보조금, 저금리 대출, 그리고 민간 자본의 결합 등도 포함될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우리는 이것이 정치적 계획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번이 경제계획의 세부사항을 발표할 수 있는 첫번째 기회가 될 것”이라며 “최고 경영자들이 그 지역에 투자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팔레스타인, 요르단, 이스라엘, 레바논인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워크숍에서는 팔레스타인 국경 문제, 예루살렘의 지위 등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은 다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쪽에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대변인 나빌 아부 루데이네는 CNN에 “정치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이뤄지는 경제 계획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이 이번 워크숍에 참석할 것인지 여부는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결정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인들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포함하지 않는다면,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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