켑카 “메이저 킬러” PGA챔피언십 우승

36년만에 와이어투와이어 기록

우즈 이후 12년만에 대회 2연패

PGA투어 6승 중 메이저로만 4승

강성훈 7위…메이저 최고성적

2년연속 PGA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브룩스 켑카가 무게 12㎏에 달하는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파밍데일(뉴욕주)=류종상기사

브룩스 켑카(미국)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켑카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코스(파70ㆍ7459야드)에서 열린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버디 2개에 보기 6개로 4오버파 74타를 쳤으나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로 2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2타 차로 제쳤다. 대회 첫날 7언더파 63타를 치면서 선두로 나선 켑카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는 36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올해로 101회째를 맞은 PGA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2006, 2007년 우승 이후 12년 만이다. 이 대회에서 월터 헤이건이 4연패를 한 이래 2연패는 우즈가 두 번, 진 사라센, 레오 디젤, 대니 슈트에 이어 켑카가 6번째다.

켑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거둔 6승 중 4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두면서 ‘메이저에 강한’ 강자로 우뚝 섰다. 최근 2년간 US오픈과 PGA챔피언십을 모두 석권했다. 메이저 대회에 지금까지 총 8번 출전한 켑카는 그중 절반을 우승했고, 한 번은 준우승을 거뒀다. 이로써 세계 골프랭킹도 3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페덱스컵 포인트도 2위로 3계단 올라섰다. 우승 상금만도 20억 원이 넘는 198만 달러에 달한다.

7타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켑카는 첫 홀서 보기를 적어냈다. 이후 파5 홀인 4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10번 홀에서도 한 타를 줄이면서 우승은 당연한 듯 보였다. 하지만 11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네 홀 연속 보기를 적어내면서 순식간에 타수를 까먹어 15번홀서 버디를 잡은 존슨에 한 타차까지 추격당했다. 켑카는 17번 홀에도 보기를 적어냈으나 존슨이 16,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준 덕에 큰 위기없이 우승했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1오버파 71타를 쳐 이날 1타를 잃은 패트릭 캔틀리(미국), 2타를 잃은 매트 월라스(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3위(2언더파 278타)에 올랐다. 장타자 루크 리스트(미국)는 4오버파 74타를 쳐 6위(1언더파 279타)로 순위를 4계단 하락한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 주 AT&T 바이런 넬슨에서 첫 우승한 강성훈(32)은 12위로 출발해 메이저 출전 이래 가장 좋은 7위(이븐파 280타)를 기록했다. 강성훈은 이날 버디 3개에 보기 2개, 트리플 보기 1개를 범해 2타를 잃었다.

게리 우들랜드(미국)가 2언더파 68타를 쳐 이날 한 타씩을 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매트 쿠차(미국), 4오버파로 부진한 애덤 스콧(호주) 등과 함께 공동 8위(1오버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10년전인 2009년 이 코스에서 열린 US오픈 우승자인 루카스 글로버(미국)는 공동 18위(3오버파 283타)에 자리했다. 3라운드까지 5언더파로 마치며 챔피언조로 켑카와 함께 출발한 해롤드 바너 3세(미국)는 이날 더블보기만 3개를 적어내면서 11오버파 81타로 무너져 공동 36위(6오버파)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극도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이 코스는 마지막 날까지 무시무시한 위용을 과시했다. 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한 선수는 6명에 불과했다. 4오버파가 커트라인이었고 4라운드를 마친 본선 통과 선수 중 최하위인 82위의 타수는 무려 19오버파 299타였다.

남화영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