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품 특판’서 벗어난 주방·생활용품

기업 홍보용·홈쇼핑 상품서 탈피

젊은 소비자 공략…다(多) 채널로 선회

플래그십스토어·온라인 판매 강화

락앤락·삼광글라스·코멕스 주목

주방·생활용품 업체들이 기업 사은품 특판 TV홈쇼핑에서 벗어나 온라인몰·플래그십스토어 등 다채널 전략으로 외형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글라스락 공식몰.
주방·생활용품 업체들이 기업 사은품 특판 TV홈쇼핑에서 벗어나 온라인몰·플래그십스토어 등 다채널 전략으로 외형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락앤락 플레이스엘엘 2호점.

주방·생활용품 업체들의 성장전략이 기업 사은품 특판, TV홈쇼핑에서 벗어나 다채널로 변했다.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이미지를 바꾸거나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려면 특판 같은 ‘올드채널’만으론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플래그십스토어를 통한 오프라인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안산과 송파에 낸 오프라인매장 ‘플레이스엘엘’이 플래그십스토어 역할을 하고 있다.

안산의 ‘플레이스엘엘’은 지역에서는 ‘커피 맛집’으로 통한다. 한켠에 마련된 카페 공간에서는 바리스타가 원두를 선별해 선보이는 커피를 락앤락 텀블러에 받아 즐길 수 있다. 곳곳에 락앤락의 생활용품들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전시됐다.

오프라인매장은 운영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 때문에 주방·생활용품 기업들이 피해왔다. 그러나 락앤락은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이런 실물매장을 늘리고 있다. 더불어 고급화를 추구하는 락앤락의 방향에도 오프라인매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밀폐용기 등 주방·생활용품은 신규 진입이 쉬운 만큼 품질과 프리미엄 이미지로의 차별화가 요구된다.

락앤락은 올해 안에 주거지역 위주로 ‘플레이스엘엘’ 매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주거지역을 고집하는 것은 생활용품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는 밀착형 마케팅을 위해서다.

삼광글라스는 온라인 판매 강화로 체질을 전환했다. 삼광글라스가 주방·생활용품을 선보였던 초창기에는 홈쇼핑사마다 유리 밀폐용기 ‘글라스락’을 히트상품으로 선정할 정도로 홈쇼핑 판매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비중이 커지면서 지난해 온라인채널에서 나온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 가량 증가할 정도가 됐다.

삼광은 젊은 소비자 비중이 커진 것을 온라인 판매 성장의 배경으로 꼽았다. 이유식 용기나 간편가정식 전용 용기(간편쿡 용기) 등 젊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들은 온라인 매출비중이 30%까지 성장했다. 바쁜 맞벌이 부부, 1인 가구, 영유아 육아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젊은 부부 등이 온라인 구매를 선호한데 따른 것이다.

삼광은 올해도 온라인에 집중하기 위해 본사 직영 온라인몰인 ‘글라스락 공식몰’을 새로 열기도 했다. 공식몰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올해 1/4분기 706억원의 매출을 냈고 당기순익도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달 한 달에만 423억원의 매출이 발생해 2분기 실적도 순항할 것으로 기대된다.

밀폐용기 ‘원조’로 꼽히는 코멕스산업은 홈쇼핑과 온라인을 잡는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해 코멕스산업이 100% 출자해 홈쇼핑과 온라인판매를 전담할 자회사 오코멕스를 세웠다. 홈쇼핑사인 CJ오쇼핑 출신인 신시열 대표를 오코멕스로 영입하기도 했다.

온라인과 더불어 홈쇼핑에 주력하는 것은 주방·생활용품들에는 소비자 홍보나 매출 효율성을 무시할 수 없는 채널이기 때문. 코멕스산업은 오는 2020년까지 온라인 매출을 오코멕스 출범 당시보다 500% 성장시키고, 전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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