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롯데카드’ 반전 드라마] 손태승 회장 ‘비은행사업’ 강화 가속도

우리카드로 편입땐 자산 23조

신한·삼성카드 이어 3위로 부상

한앤컴은 대주주 적격성에 발목

20190521000595_0우리금융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법적 논란에 휩싸인 한앤컴퍼니를 대신해 MBK-우리은행 컨소시엄 새롭게 롯데카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우리금융의 비은행 사업 전략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IR(기업설명회)행사로 해외 출장 중인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22일 귀국 후 롯데카드 지분 인수와 관련해 내부에서 ‘정식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롯데지주가 21일 공시를 통해 롯데카드 매각 관련 우선협상 대상자를 기존 한앤컴퍼니에서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변경했다는 사실을 공개하자 우리금융은 구체적인 계약 사항을 파악하는데 분주한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우선협상 대상자가 변경됐더라도 기존에 계약 사항들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경영권 지분 매각 이후에도 20% 소수 지분 투자자로 남아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간 다양한 제휴 관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우리금융은 롯데카드 인수금융 주선 조건으로 지분의 20% FI(재무적투자자)에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예상을 못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컨소시엄을 구성한 MBK 등을 통해 세부적인 계약 내용을 확인하고 있고, 현재 큰 틀에서 기존 계약 내용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우선협상 대상자 변경은 한앤컴퍼니를 둘러싼 법적 논란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는 탈세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롯데카드의 매각 기한은 올해 10월까지다. 롯데그룹은 이같은 법적 논란으로 정해진 기한 내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부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극적인 우선협상 대상자 변경으로 우리금융의 비은행 사업 강화 전략이 다시 힘을 받을 전망이다. 향후 롯데카드가 우리카드로 편입되면 카드 자산규모가 약 23조원으로 늘어나 신한카드, 삼성카드에 이어 업계 3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지주 체제 출범 후 비은행부문의 M&A(인수합병)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손태승 회장은 직접 해외 투자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19일 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과 홍콩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 해외 출장 중인 손 회장에게는 우선협상 대상자 변경 사실이 유선으로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손 회장이 귀국한 후 정식으로 롯데카드 인수와 관련해 보고를 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우선협상 대상자 변경과 관련해 금융당국은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대해 아직까지는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많이 받아본 곳이기 때문에 (대주주 적격성 관련)현재 문제가 되는 점은 보이지 않는다”며 “향후 매각 과정에서 대주주에 변동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후 진행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환·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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