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C 위원장 “T모바일-스프린트 합병 승인 권고”…법무부 선택은?

강력한 3위 사업자 나올까

미 법무부 “합병 경쟁 저해할까” 고심

[연합=헤럴드경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아지트 파이 위원장이 미 이동통신업계 3ㆍ4위 업체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을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합병이 성사되면 버라이즌과 AT&T에 이은 3위 사업자가 등장하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미 법무부가 양사의 합병이 경쟁을 저해할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이 위원장이 20일(현지시간) T모바일이 265억 달러에 경쟁사인 스프린트를 인수하려는 계획을 승인하도록 다른 4명의 FCC 위원들에게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CC 위원 중 한 명인 공화당의 브렌든 카도 합병을 승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들은 5G 사업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증진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6년 이내에 미국 인구의 99%를 감당할 수 있는 5G 망(網)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두 회사는 합병하게 되면 스프린트의 선불제 휴대전화 사업인 부스트 모바일을 처분해 독점 우려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미 법무부는 합병 승인을 반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두 회사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도 합병을 추진했으나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제안한 처방들이 합병이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법무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양사의 합병이 더 나은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요금을 인상하지 않고 미국에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설득에 나섰다. 케이블 회사나 버라이즌, AT&T 등과 경쟁할 가정용 인터넷 사업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양사의 합병이 모바일 요금 인상과 일자리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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