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간 ‘민생투쟁 대장정’ 막내린 황교안…지지층 결집 성과…정치적 한계는 남아

“무너진 한국당 지지층 복구” 당내 긍정평가

종교 편향·막말 논란은 향후 ‘정치적 숙제’로

“일단 마친다”…추가 장외투쟁 가능성 남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오전 경기도 평택항 마린센터를 방문해 미세먼지 현황 관련 브리핑을 듣고 평택·당진항 개발 계획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고 경제 폭망 정책을 바로잡겠다. 오늘부터 저는 전국을 걷고 또 사람을 만나면서 국민 한분 한분 민생의 아픔을 보듬도록 하겠다.”(지난 7일 민생투쟁 대장정 출정식에서)

‘좌파독재 저지’를 외치며 시작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 18일간의 일정의 막을 내렸다. 황 대표는 대치 정국에서 장외투쟁의 선봉으로 직접 나서며 지지층 결집과 대여투쟁력 확보라는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대장정 과정에서 정치적 한계를 보였다는 시선도 받고 있다.

황 대표는 24일 오전 경기지역 민생 현장을 둘러보며 18일에 걸친 민생투쟁 대장정의 일정을 마무리 짓는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에만 일용직 노동자와의 만남, 부동산 대책 마련을 위한 지역주민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오후에는 노량진 고시촌을 찾아 취업 준비생들과의 ‘치맥(치킨ㆍ맥주)’ 간담회를 열고 청년들의 고충을 직접 들을 예정이다. 25일엔 그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서울에서 당 지도부가 함께하는 대규모 주말 장외집회도 진행한다.

앞서 주말 장외집회로 지지층 결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던 황 대표는 지난 7일 자갈치 시장에서 출정식을 열며 본격적인 민생투쟁 대장정에 올랐다. 황 대표는 그간 30여곳의 지역을 방문해 현지에서 숙박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왔다. 현장에서는 학부모와 대학생, 지역 근로자들과의 간담회 등 직접 민생 목소리를 듣는 자리도 꾸준히 마련해왔다.

당 안팎에서는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강행으로 국회가 파행된 상황에서 황 대표의 전국 순회 대장정은 ‘무너진 보수 지지층의 재건’이라는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현장에서 쏟아내는 황 대표의 강한 투쟁 발언이 무너졌던 한국당의 지지율 회복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현장 분위기는 지난해와 확실히 다르다. 황 대표의 인기가 민생투쟁 대장정을 통해 확인됐다”며 “일부에서는 ‘장외집회가 황 대표의 독무대가 됐다’는 말도 나오기는 하지만, 그만큼 황 대표가 국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했다.

반면 “사실상 대권 행보에 나섰지만, 황 대표의 정치적 한계만 드러냈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 특히 지난 12일 부처님 오신 날에 보여준 합장 거부 논란은 불교계의 성명까지 나오는 등 황 대표의 정치적 약점이었던 ‘종교 편향’ 논란을 부추겼다.

대장정 중 불거진 “김정은 대변인”, “좌파 독재” 등의 강경 발언이 내년 총선과 이후 대선을 위한 중도층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당내 우려도 나온다. 장기간 이어진 장외투쟁으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당내 여론도 황 대표에게는 숙제로 남았다.

대장정 일정을 마친 황 대표는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를 바탕으로 당분간 정책적 대안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파행된 국회가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고 대치를 거듭하며 황 대표가 다시 장외투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황 대표는 지난 23일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생투쟁 대장정을 일단 마치게 됐지만, 어디까지나 ‘일단’”이라며 “정부가 잘못된 폭정을 멈추고 잘못된 패스트트랙을 철회한다면 국회가 정상화되고 더는 장외투쟁도 필요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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