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메이총리 내달 7일 사임…’브렉시트’는 어디로

약 3년간의 총리직 끝내…6월10일부터 당대표 경선

“할 수 있는 모든 일 했다…총리직은 평생의 영광”

 

6월 7일 사임하는 메이 총리[EPA=헤럴드경제]

6월 7일 사임하는 메이 총리[EPA=헤럴드경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벽에 가로막힌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끝내 사임 의사를 밝혔다.

BBC·AFP통신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약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당대표직에서 내려오겠다고 발표했다.

메이 총리와 보수당은 6월10일이 시작하는 주부터 당 경선을 시작하기로 동의했다. 신임 당대표는 자동으로 총리직을 이어받게 된다. 후임이 선출되기 전까지는 메이 총리가 계속 총리직을 수행한다.

경선에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외 10여명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날 오전 보수당 내 평의원 모임인 ’1922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과 회동한 뒤 모습을 드러낸 메이 총리는 감정적인 목소리로 브렉시트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이를 이루지 못한 것은 깊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유럽연합(EU)과 협상한 합의안을 영국 하원이 지지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었다”며 하지만 이제 “새로운 총리가 이러한 노력을 이끄는 것이 국가의 최대 이익에 부합한다”고 했다.

이어 후임 총리는 브렉시트 이행을 위해 의회와 합의해야 한다며 “그런 합의는 논쟁하는 모든 사람들이 기꺼이 타협하고자 할 때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나는 이제 내 평생의 영광이었던 일에서 곧 떠난다”면서 “(나는) 두 번째 여성 총리였다. 결코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 자리를 떠나기 전에는 “그 어떠한 악감정도 없다. 내가 사랑하는 나라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 거대하고 지속적인 감사하는 마음만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애초 메이 총리는 내달 초 4차 브렉시트 합의안을 표결에 부친 뒤 사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1일 공개된 4차 합의안에 2차 국민투표 등 노동당의 요구사항이 반영되면서 의회뿐 아니라 내각 내에서도 거센 반발이 일었고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AFP는 메이 총리가 영국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에 짧게 재임한, 그리고 브렉시트를 이행할 능력이 없었던 총리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 1)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