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료품 전쟁’이 시작됐다?

독일 저가형마트 ‘리들’, 내년 25개 미국 점포 오픈

라이벌 ’알디‘ 이어 미국시장 본격 확장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 로고가 찍힌 봉지들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독일계 저가형마트 ‘리들(Lidl)’이 내년 미국에 25개의 점포를 새로 열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에서 식료품 전쟁이 시작됐다고 미국 CNN비지니스가 최근 보도했다. 저가형 마트로 영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리들이 미국에서도 대규모 확장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들은 메릴랜드, 뉴욕, 펜실베이니아, 캐롤리나 등 미 동부 해안에 내년 봄까지 25개의 점포를 새로 열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를 통해 리들은 2020년 말까지 100개 이상의 점포를 미국에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리들의 원래 계획보다 2년 가량 늦어진 것이다.

요하네스 피버 리들 미국영업 대표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의 장기적 성장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 새로운 상점들은 미국 확장에 있어 다음 단계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리들은 전세계 29개국에 1만500개 이상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식품 대기업이다. 하지만 1976년 미국에 진출해 1900개 가까이 매장을 확대한 독일을 라이벌 ‘알디’와 달리 최근에야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리들은 2017년 여름에 첫 미국 매장을 오픈했다.

리들은 첫 미국 진출 당시 높은 목표를 갖고 있었다. 오픈 첫해에 미국에서 100개의 점포를 열겠다는 계획이었다.

리들은 가격 인하, 유기농 식품과 신선한 제품을 강조했지만, 알디와 유사한 전략에 의존해 시장에 뛰어들면서 실수를 했다고 CNN비지니스는 전했다. 바로 점포들의 크기가 너무 크고, 도시 중심가에서 너무 멀었다는 한계를 지녔다.

칸타르의 애널리스트인 사이먼 존스톤은 “리들이 미국시장에 진출해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부동산 전략에 관한 것”이라며 “크기가 클수록 쇼핑할 분위기를 잃어버린다”고 지적했다.

최근 리들은 전략을 조정하고 매장 개점 속도를 늦추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고, 온라인 가정배달 파일럿을 위해 온라인 소매업체인 박스드(Boxed)와 제휴를 맺었다.

이와 함께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 소규모 매장을 여는데 주력하고 있다.

예컨데, 최근 애틀랜타 외곽에 3개의 점포를 열었다. 또 뉴욕과 뉴저지에 있는 27개의 베스트 마켓 슈퍼마켓을 인수했다. 향후 2~3년 안에 이 상점들을 리들로 다시 브랜드화한다는 계획이다.

존스톤은 “리들이 향후 인수합병(M&A)을 몇 개 더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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