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유럽의회선거 참패…개혁구상 타격

마크롱 중간평가서 포퓰리즘 열풍에 밀려

각종 정책구상 추진동력 약화 우려

[AP=헤럴드경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1위를 내주게 됐다. 마크롱 대통령이 “1979년 첫 선거 이래 가장 중요한 선거”로 꼽은 이번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향후 국정과제 추진과 유럽연합 개혁 구상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ㆍ포퓰리즘 성향의 국민연합(RN)이 24∼24.2%를 득표하면서 마크롱의 중도성향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가 획득한 22.5∼23%의 득표율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1일 9개 지역일간지와 공동인터뷰에서 RN이 승리하면 어떤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그런 상황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 전역에 불어닥친 포퓰리즘의 열풍과 RN이 선거운동 기간동안 ‘마크롱 심판’을 내세운 전략에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RN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번 승리의 의미를 ‘마크롱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거부’로 규정했다.

RN의 유럽의회 선거 1순위 후보로 유럽의회에 진출하게 된 20대 ‘신예’ 조르당 바델라(23)는 “프랑스인들이 마크롱에게 겸손하라는 선명한 메시지를 줬다”면서 “(유권자들은) 그와 그의 정치를 거부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 측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집권당으로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엘리제궁 관계자는 투표 종료 이후 출구조사 결과를 본 뒤 “물론 실망감이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과거 유럽연합 선거에서 집권세력의 성적과 비교해보면 꽤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RN(당시 ‘국민전선’) 이미 1위를 한 바 있으며 당시 국민전선의 득표율 24.9%와 비교하면 이번 선거의 RN의 예상 득표율이 그에 못미친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번 유럽의회 선거가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프랑스유권자들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국정 과체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마크롱으로서는 현재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노란 조끼’ 시위대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유류세 인상 백지화, 최저임금 인상, 소득세 인하 등 기존의 정책구상과 배치되는 대책들을 줄줄이 내놓았은 상태에서 이번 선거의 패배로 향후 국정과제 추진에 타격이 예상된다. 아울러 유럽연합의 결속력 강화와 유럽 공동 최저임금제 도입 등 마크롱의 EU 개혁 구상에서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