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평가절상…美압박에 환율관리 비상

미국 환율압박 효과

‘포치(破七)’ 우려에도 장기적으로 위안하 가치 절하 허용 안해

[로이터=헤럴드경제]

중국 외환 당국이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 환율을 크게 내렸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수준으로 환율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27일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중간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1%(0.0069위안) 내린 달러당 6.8924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10일 미중 무역협상 결렬 이후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환율이 유의미하게 내린 것은 사실상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중국 외환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전 거래일 대비 0.1% 이상 급락하면서 6.88위안대에서 횡보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위안화 가치절하로 수출제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에 대해 견제해왔다. 이에 미국은 앞서 23일(현지시간)에는 자국 통화를 절하하는 국가들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이번 조치의 주된 목표 중 하나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미중 갈등 격화 국면에서 시장에서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보는 수준에 이르자 ‘포치’(破七) 우려가 커졌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폭탄에 맞서는 무기로 위안화 가치절하를 내세울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그러나 ‘포치’가 현실화하면 미국의 심기를 건드려 무역전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는데다 외국인 자본 유출과 내수 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중국 정부가 환율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25일 공개 포럼 개막사에서 “장기적으로는 위안화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위안화를 공매도하는 투기세력은 반드시 거대한 손실에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이달 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급등하고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것이 미국이 미중 무역마찰을 부추긴 탓이라고 주장하면서 급속한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를 용인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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