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글로벌 주요 시장서 ‘잘 나가네’

올해 1~4월 해외시장서 72만204대 판매…전년 대비 1.1%↑

같은 기간 현대차 6.1% 감소한 113만4932대 판매

러시아 시장선 기아차가 현대차 앞지른 현지 2위 기록

 내수 시장에선 ‘형’ 현대자동차에 밀려 ‘2인자’ 신세인 기아차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현대차를 앞지르고 있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1~4월 해외 시장에서 총 72만20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1% 판매량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113만4932대를 판매한 현대차와 비교해 크게 뒤쳐지는 수준이지만, 판매량 상승률을 놓고 봤을 땐 기아차가 현대차를 앞질렀다. 현대차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한 것이다.

기아차의 이같은 질주는 ‘내수 만년 2인자’의 모습관 사뭇 대조적이다. 기아차는 올해 1~4월 15만740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9.8% 감소, 같은 기간 9.6%의 상승세를 기록한 현대차(25만5370대)에 크게 밀렸다.

[헤럴드DB]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최근 기아차의 글로벌 실적은 우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1~4월 러시아에서 7만2801대의 실적을 올리며 현대차(5만6804대ㆍ3위)를 제치고 러시아 2위 업체에 올랐다. 지난달에도 전년 동월 대비 1.2% 늘어난 19만8000대를 판매해 2위를 유지했렀다. 반면 현대차는 같은 기간 3.1% 판매량이 감소해 15만4000대의 실적을 기록, 3위에 자리매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전체 시장에서도 기아차가 현대차를 앞지를 기세다. 기아차는 올해 1분기 총 13만28대의 실적을 내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0.6% 상승했지만, 현대차는 3.6% 줄어든 13만6625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불과 6600여대 차이밖에 나지 않는 셈이다.

미국시장에서도 대형SUV 텔루라이드를 앞세워 올 초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13만659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7.6%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판매량 증가세는 2%에 그쳤다.

기아차는 이 기세를 몰아 올해 인도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다음달 20일 첫 인도 양산 모델인 SP2i를 출시해 인도 ‘소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인도 시장에 엔트리급 SUV 베뉴를 선보여 사전 예약 첫날에만 2000대를 판매한 현대차도 대형SUV 팰리세이드를 하반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투입해 ‘형’의 위신을 세우겠단 방침이다.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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