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벤투호 미드필더 자원, 아직은 ‘무주공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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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가장 든든한 포지션을 꼽으라면 미드필드라 답할 이들이 많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최전방이나 후방 쪽에는 늘 인재가 적어 갈증이 있었으나 중원에는 늘 좋은 미드필더들이 많았고 때문에 누구를 쓰고 어떻게 배치해야할 것인지 지도자를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했다.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도 비슷하다. 

벤투 감독이 27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6월7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호주와, 나흘 뒤인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오는 9월부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위한 아시아지역 예선에 돌입한다.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궁극의 지향점으로 설정한 지점으로 가기 위한 출발이 9월인 셈이다.

물론 아직은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팀들과의 2차 예선이라 경기를 진행하면서 조금씩 더 수정을 가하겠으나 일정에 돌입하기 전에 기본적인 골격을 갖춰놔야 한다. 그 마지막 담금질 작업이 6월 평가전에서 진행된다.

벤투 감독이 아직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남아 있는 손흥민을 비롯해 이승우와 권창훈 등 소속팀 일정이 끝나지 않은 선수들까지 부른 것은 결국 틀을 꾸려야하는 까닭이다.

그는 “아무래도 6월 A매치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시즌이 종료된 뒤에 열리는 것이라 그들 입장에서는 시즌이 더 길어지는 영향을 준다”고 고충을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대표팀 특성상 선수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기에 이런 때를 활용해야한다. 그래야 나중에 공식전에 대비할 수 있다”며 모두를 소집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에도 중요한 작업 중 하나는 에이스 손흥민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될 전망이다. 기성용과 구자철이 빠진 중원의 빈자리를 메우는 일도 병행해야 한다.

지난 3월 평가전 때 처음으로 호출했다가 출전기회를 주지 않았던 백승호가 이번에 다시 뽑힌 것과 관련해 벤투 감독은 “(백승호가 뛸 수 있는)포지션에 여러 선수들이 이탈했는데, 그가 유일한 대체자라 할 순 없지만 후보 중 한 명임은 분명하다”는 설명을 전했다. 모든 후보군을 모아 놓고 테스트하겠다는 의지가 들어간 발언이다.

그래서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 10명을 호출했다. 약간의 부상이 있는 이청용과 정우영을 제외하고는 가용 자원 대부분을 부른 것과 다름없다. 손흥민이 1선으로 전진배치 된다면 9명이 되지만 DF 쪽으로 분류된 주세종이 수비형MF를 소화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숫자는 그대로다.

벤투 감독의 신뢰를 두둑하게 받고 있는 황인범을 비롯해 팔방미인 이재성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권창훈, 파괴력 있는 돌파가 능한 황희찬, 반대로 좁은 공간에서 움직임이 좋은 나상호 등 다소 앞서 있는 이들부터 헬라스 베로나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이승우와 새로 가세한 전북현대의 꾀돌이 손준호까지 선택할 폭이 넓다.

여기 있는 자원들끼리만 경쟁하는 것도 아니다. 앞서 말했듯 경험이 풍부한 이청용과 정우영은 언제든 불러들일 수 있는 미드필더들이다. 그리고 벤투가 선호하는 ‘기술자(테크니션)’에 가장 가까운 남태희도 부상을 완전히 떨치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다면 다시 총애를 받을 수 있다.

자원은 넘치는데 아직 확실하게 뿌리내린 이는 없다. 10장 이상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벤투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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