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정상회담 원해…아베에 협조 요청”

후지TV “상대는 로하니 아닌 하메네이”

“미일정상회담서 ‘대(對)이란 메시지’ 전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연합=헤럴드경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연합=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다고 28일 일본 후지TV가 보도했다.

후지TV는 이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열린 미일정상회담에서 “이란과의 정상회담을 조기에 실현하고 싶다”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최근 미 정부의 경제제재 조치에 반발해 지난 2015년 서방국가들과 맺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일부 이행을 중단하고 사실상 핵개발 재개를 선언한 상황. 이에 맞서 미 정부는 항공모함 전단과 전략 폭격기를 중동 지역에 배치한 데 이어 1500명 규모의 미군을 추가 파병하기로 해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 언론들로부턴 아베 총리가 내달 중순 이란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작년 7월 유럽 순방을 계기로 이란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했었으나 당시엔 미국의 대이란 제재 압박 때문에 취소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지TV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이란과의 정상회담 환경을 조성하는 걸 도와 달라’며 이란에 보내는 메시지도 전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최근 기자회견이나 트위터를 통해 이란과의 대화·협상 의사를 누차 밝혀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베 총리와의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난 이란이 협상을 바란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매우 영리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이란이) 위대한 리더십을 가진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말하건대 우린 (이란의) ‘정권 교체’(regime change)를 원하는 게 아니다”면서 “우리가 바라는 건 핵무기 폐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아베 총리가 이란 지도부와 아주 가깝다는 걸 잘 안다”면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동 회견에서 “중동의 평화·안정은 미일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매우 중요하다”며 “일본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책임을 다하겠다.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긴장을 완화하고 무력충돌에 이르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후지TV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 회담 상대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아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는 지난 24일 아베 총리의 내달 이란 방문 추진 보도에 대해 “현실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입장을 내놔 실제 방문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아베 총리를 만났었다.

이란 외무부는 28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회견 발언과 관련,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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