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과학자 “백두산 주변 지질동향 심상치 않다” 화산폭발 우려

북한 지진 당국자가 국제 학술대회에 참석, 백두산 주변의 지질 동향이 최근 심상치 않다며 화산폭발 등의 우려를 전했다. [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백두산 지면이 최고 7cm까지 부풀어 오르는 등 분화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국제 학술대회에 참석한 북한 지진당국 관계자가  “이곳(백두산 주변)의 지하의 민감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화산 폭발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29일(현지 시각) 영국 밀턴케인즈에서 열린 제4회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에는 기초과학연구원·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영국 왕립학회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과 영국의 지질학자들은 백두산의 이상 동향에 대해 일제히 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북한의 과학자가 이례적으로 참가, 직접 백두산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김혁 북한 지진청 분과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2년간 백두산 인근에서 총 10회의 지진이 발생한 사실과 함께 백두산 주변 지질 동향이 심상치 않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분과장은 “(백두산) 땅속의 밀도·중력·자기장 변화 등을 면밀히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두산이 대규모 분출을 일으킨 946년 당시 화산재가 일본 북부 홋카이도까지 날아가 5㎝ 두께로 쌓인 것을 거론하며 화산 폭발의 심각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북한은 현재 대규모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해 위기감으로 영국 과학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과 협력 연구를 진행한 영국 측 관계자는 지난 2015년 북한이 백두산 관련 관측 자료를 다수 제공한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이 수십 년 간 쌓아 놓은 자료를 얻었다”고 밝혔다.

영국 과학계 측 발표자로 나선 제임스 해먼드 버벡대 지구·행성과학부 교수도 “2006년부터 (백두산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 횟수가 갑자기 줄었다”면서 “그 원인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002~2005년까지 백두산 주변에서는 총 3000회 이상 지진이 일어났지만, 그 빈도가 돌연 급감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하의 압력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 등이 거론되지만, 확실한 이유를 알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연구진은 백두산 천지의 물이 분화에 의한 충격으로 산기슭을 덮칠 경우 큰 홍수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연구진은 천지 주변에는 중국으로 향하는 계곡도 있는 만큼, 북한뿐 아니라 중국까지 피해가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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