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취소·긴급회의·헝가리측 통화…청와대, 유람선 사고에 ‘긴박한 하루’

문대통령, 관저서 대면보고받아…청와대 “최단시간 보고”

이 총리 “깊은 애도”…강경화 외교부장관 ‘헝가리 행’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30일(한국시간) 헝가리에서 발생한 유람선 사고로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은 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초 잡아뒀던 일정을 취소하고 해당 사고와 관련된 긴급회의를 열었다. 정부 관계자들 또한 실무적 대응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청와대와 정부를 통틀어 이번 사고와 관련된 첫 대응은 청와대에서 나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참모진 등에게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한 구조활동을 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즉시 구성 △국내에 있는 피해자 가족과 연락체계 유지 및 즉각 상황 공유 △현지에 신속 대응팀 급파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언론엔 오전 8시27분께 알려졌다.

지시에 앞서 문 대통령은 관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사고내용을 대면보고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다만 “정확한 (최초)보고시간과 (전체)보고횟수를 확인해주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고민정 대변인에 따르면 청와대는 사고 인지 후, 정 실장을 중심으로 외교부·행정안전부·국방부장관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소방청장 등이 수시로 화상회의를 했고 회의내용은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정 실장은 오전에만 4차례 화상회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청와대와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오전 5시께 주헝가리대사관에서 사고를 인지한 후, 5시10분엔 주헝가리 한국대사가 사고를 인지하고 현지 비상대책반이 설치됐다. 5시45분에는 대사관에서 외교부 해외안전지킴센터에 현 상황을 구두보고했다. 이후 외교부는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국무조정실 등과 상황을 공유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외교부로부터 보고를 받은 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는 최단시간 내에 대통령께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수습의 주무부처인 외교부는 오전 8시1분 출입기자들에게 사고상황과 관련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외교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4시께(현지시간 29일 오후 9시께) 한국인 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했다. 이후 12분 뒤 “우리 국민 33명 중 현재 7명이 구조됐고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며 사망자는 7명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상세내용을 담아 추가 문자를 발송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나섰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8시3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국정현안 점검조정협의에서 당일 사고와 관련 “깊은 애도와 마음의 위로를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교부를 향해 “현지 공관 중심으로 헝가리 관계당국과 협조해 실종자들이 조속히 구조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가면서 문 대통령의 일정을 두고 혼선이 일기도 했다. 당초 이날 문 대통령은 일본 수산물에 관한 세계무역기구(WTO) 상소심 승소팀, 유럽연합(EU) 화이트리스트 등재 성공팀, 강원도 산불 대응 공무원 등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람선 사고로 청와대 내부에선 일정 취소 여부에 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 대변인은 오전 9시54분 브리핑에서 “오늘 (오찬)일정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했으나 10시8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일정이 연기됐음을 알렸다. 이에 앞서 유송화 춘추관장도 오찬이 그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인지하고 고 대변인 브리핑에 이어 기자들에게 오찬 일정에 관한 상세브리핑을 진행했다가 9시59분 “대통령께서 행사취소를 지시했다”고 알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국민들에게 최대한 빨리 전할 필요성이 있어 대변인이 (대통령과의) 아침회의를 다 끝마치지 못하고 브리핑룸에 왔다”며 “대변인이 브리핑룸에 오기 전까지만해도 일정이 유지되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회의가 더 진행되면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에 더 집중하기로 결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뒤이어 11시15분 브리핑을 갖고 사고시각 등을 비롯한 현 상황을 더 명확히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건 시간은 어제 현지시간으로 오후 9시5분, 한국시간으로는 오늘 새벽 4시5분”이라며 “순수 여행객이 30명이고 서울에서 간 가이드가 1명, 현지 체류 가이드가 2명, 이렇게 한국인 33명이 타고 있었다. 현재 한국인 피해자는 7명 사망, 7명 구조, 19명 실종”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우수 공무원들과 오찬을 하기로 했던 시각쯤인 오전 11시45분 청와대 여민1관 회의실에서 이번 사고와 연관된 관계부처 장관 등과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 구조 유(有)경험자 등으로 구성된 해군 해난구조대의 후속 파견 및 사망자의 신속한 국내 운구 등을 지시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는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지시 등에 따라 강경화 장관은 이날(30일) 헝가리로 향한다. 소방당국은 세월호 구조 경험자 등 국제구조대 12명 등을 급파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오후 5시47분에는 약 15분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실종자 구조는 물론 구조자 치료, 사망자 수습 및 유해송환 등 후속조치들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바란다”고 요청했다.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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