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항생제·살충제 위험 ‘제로’…‘인공계란’ 한국 진출

미국 ‘저스트’· 한국 ‘가농바이오’ 제휴 내년 출시

식물성 재료…동물학대·오염논란 ‘프리’

너겟 형태의 치킨 배양육 제품도 선보여

저스트의 인공 계란 요리 모습 [저스트 제공]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각광받고 있는,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인공 계란’이 한국에 들어온다. 콜레스테롤이 없는 인공 계란은 알레르기ㆍ고혈압 환자도 섭취할 수 있고, 항생제ㆍ살충제 위험도 없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저스트(JUST)는 최근 계란전문업체인 가농바이오와 손잡고, 내년 상반기 한국 시장에 인공 계란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조단 테트릭(Jordan Tetrick) 저스트 사업개발 대표는 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글로벌 푸드 트렌드 & 테크 컨퍼런스 2019’에서 식물성 계란 ‘저스트 에그(JUST Egg)’의 한국 출시 계획을 알렸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 중 한 곳인 한국 시장에 저스트 에그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녹두를 주재료로 한 저스트 에그는 색깔과 맛, 냄새가 실제 계란과 차이가 없고 단백질도 충분하다. 다만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다는 점이 다르다.

테트릭 사업개발 대표는 “저스트 에그는 녹두를 원료로 만든 계란이지만, 진짜 달걀과 같은 양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맛도 동일하다”며 “콜레스테롤과 포화 지방, 인공 향료가 없고 비유전자변형(Non-GMO)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저스트에그는 미국과 유럽, 홍콩, 싱가포르에 약 630만 개가 판매됐고, 최근 중국에도 출시됐다.

싱가포르에서는 샌드위치에 사용되며, 미국 호텔 체인 윈호텔에서는 저스트 에그를 사용한 요리를 선택 주문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달걀 등 동물성 식품을 일절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 ‘비건’(Vegan) 수요는 물론, 계란말이, 계란찜, 계란볶음밥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 계란의 최대 장점은 안전하다는 것이다. 식물성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감염성 질병인 조류인플루엔자(AI)를 비롯해 항생제, 살모넬라균, 살충제 등 계란을 둘러싼 위험 요인이 전혀 없다.

또 진짜 계란에 포함된 콜레스테롤이 없어 계란 알레르기나 고혈압 환자도 다량 섭취할 수 있다. 밀집 사육 등 동물 학대 및 환경 오염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조시 테트릭(Josh Tetrick) 저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수많은 닭이 좁은 공간에 갇혀 사료를 먹으며 길러지고 있는데, 이는 방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저스트는 인공 계란 외에도 치킨 배양육을 치킨 너겟 형태로 수 개월 내 출시할 예정이다. 배양육은 동물에게서 떼어낸 작은 세포를 배양해 고깃덩이로 만든 것이다. 저스트 연구에서는 세포 1개가 치킨 너겟 1개분의 고기로 자라는 데 2주일 정도 걸린다.

국내에서도 닭을 작은 사육장 안에 가둬두고 평생 계란만 생산하게 하는 ‘공장식 축산’ 방식에 대한 개선 요구가 높다. 좁은 곳에서 키워지다 보니 전염병이 돌기 쉬워, 항생제를 투여하고 살충제를 살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공장식 사육환경에서 길러진 닭은 평생 날개조차 펴 보지 못하고 A4용지보다 작은 공간에 갇혀 기계처럼 알만 낳다 죽는다”면서 “2017년 전국을 휩쓸었던 ‘살충제 달걀’ 파동의 근본 원인 중 하나가 케이지 사육방식”이라며 닭 사육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민상식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