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호주법인 설립하고 12조원 장갑차 수주전 ‘올인’

K21 업그레이드한 ‘AS 21 레드백 장갑차’로 수주전

7년 전 무산됐던 K9 자주포 수출 가능성도 ↑

AS 21 레드백 장갑차 © 뉴스1

AS 21 레드백 장갑차 © 뉴스1

한화디펜스가 K21 보병전투장갑차를 업그레이드한 ‘AS 21 레드백 장갑차’로 첫 호주 수출을 노린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1분기 호주법인을 설립하고, 현지기업과 손 잡으며 수주전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있다. 7년 전 취소됐던 K9 자주포 수출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일 한화디펜스에 따르면 지난 2월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에 현지법인인 한화디펜스오스트레일리아(Hana Defense Australia, HDA)를 설립했다. 이 법인은 호주의 미래형 궤도 장갑차 도입 프로젝트인 ‘랜드 400 페이즈 3′(Land 400 Phase 3)에 보다 효율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업규모만 74억~110억달러(약 8조~12조원)에 달하는 호주 육군 창군 이래 최대 규모의 무기획득사업이다. 현재 사용 중인 M113AS4 APC’를 현대적인 보병 전투차량(IFV) 450대와 기동지원차량 17대로 교체한다.

한화디펜스는 호주 광학기술회사인 ‘일렉트로 옵틱 시스템즈’(EOS)와 이스라엘 방위전자회사인 엘비트 시스템즈(Elbit Systems Ltd) 등과 손잡고 이번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한화디펜스는 단독 입찰보다는 호주 사정을 잘 아는 현지기업과 및 각 분야 전문기업과의 협력으로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디펜스가 이번 사업을 위해 개발한 ‘AS 21 레드백 장갑차’는 국내에 2016년까지 실전 배치된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차체를 기반으로 방호력, 화력 등을 높인 미래형 궤도 장갑차다. EOS와 엘비트의 T-2000 포탑이 장착됐으며 30mm 기관포, 대전차미사일에 각종 탐지·추적 센서, 방어시스템을 갖췄다.

레드백은 호주 지역에서 서식하며 세상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진 거미라고 알려진 붉은배과부거미(redback spider)에서 따온 이름이다.

앞서 호주 국방부는 지난해 8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 입찰 요청서(RFT)를 발행했다. 한화디펜스 외에도 미국 제너럴다이나믹스의 에이젝스(Ajax), 독일 라인메탈 디펜스의 링스(Lynx), 영국 BAE시스템즈의 CV90 등이 참여해 경쟁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오세아니아 지역 최대 방산 전시회 ‘랜드 포스 2018′(Land Forces 2018)에 한국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여하는 등 호주 공략을 위해 착실히 준비해 왔다. 당시 전시회에서 ‘AS21레드백 장갑차’ 프로토타입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한화디펜스는 과거 호주 수출을 앞두고 이미 한번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지난 2010년 호주 육군은 2억2000만달러 규모의 자주포 도입 사업인 ‘랜드 17 페이스2′(Land 17 Phase2)를 발표했다. 한화디펜스의 전신인 삼성테크윈은 당시 이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K9 자주포 수출 눈앞까지 갔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이 사업을 2012년 돌연 취소했다.

이번 장갑차 도입 프로젝트 외에도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를 호주 육군에 공급하기 위해 EOS와 협력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30문의 자주포를 도입하고 현지에 자주포 생산설비를 갖추는 랜드 17 페이스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당시 한화디펜스가 단독입찰자였던 만큼 프로젝트 재개 시 수주 가능성은 높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국내에서 실전배치 되며 성능을 인정받는 K21을 바탕으로 AS 21 레드백 장갑차를 만들어 호주법인을 설립하고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호주 정부의 요구에 따라서 K9 수출이 재추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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