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인 11일 미국방문 ‘여론’ 환기…LA서는 15일 심포지움

개성공단 비대위 “미국 방문 공단 평화 가치 공유”

“공단 재개 전제되지 않으면 점검 의미 없어”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개성공단의 평화적 가치와 재개 필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정기섭(가운데)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회장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기자실을 찾아 방미계획을 설명하고 북한 당국의 개성공단 방북 승인을 촉구했다. [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개성공단 기업인들과 개성공단 행정지원기관인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관계자들이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기섭)는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11일 브랜드 셔먼(민주당)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ㆍ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이 개최하는 개성공단 설명회에 참석해 개성공단의 가치에 대해 설명한다”며 “미국 내 여러 한반도 전문가와 함께 개성공단의 평화적 가치 인식ㆍ공유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미에는 비대위에서 정기섭 회장(에스엔지 대표)과 김학권 고문(재영솔루텍 대표), 한재권 고문(서도산업 대표) 등 5명과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에서 김진향 이사장 등 3명이 나선다. 정 회장은 “개성공단 재개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수동적으로 정부만 믿고 기다리기 보다는 우리가 최선을 다해 개성공단 재개에 작은 보탬이라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차원에서 미국 방문을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방미 목적에 대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단순히 돈을 버는 차원 이상으로 평화를 유지하고 추진하는데 있어서 어떤 역할을 했으며, 북한 주민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변화와 생활 향상이 있었는가에 대해 미 의회와 학계 전문가 집단, 그리고 미 국무부 일부 인사라도 만나서 소상히 설명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방미 기간 미 하원 설명회를 비롯해 미 국무부 관계자 면담, 미주참여포럼(KAPAC) 간담회, 동포 경제인 간담회, 언론 인터뷰, 그리고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을 비롯한 전문가들과의 만남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LA에서는  옥타LA초청형식으로 6월 15일(토) 오전 11시부터 코리아타운 소재 옥스포드팔래스호텔에서 심포지움을 갖는다.

이와 함께 비대위 측은 이달 하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전 개성공단 시설점검을 위한 북한 당국의 방북 승인이 이뤄져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신한용 비대위 대표공동위원장은 작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을 일화를 소개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측 고위급인사들이 개성공단 재개 의지를 분명히 얘기했다”면서 “방북 승인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더 정확히 얘기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오기 전 6월20일 정도에 북측이 방북을 승인해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시설점검을 위한 방북과 관련해서는 통일부가 지난달 17일 이들의 방북신청을 승인하고 북한과 협의중이지만 북한이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최근 선전매체를 통해 개성공단 재개는 미국의 승인받을 문제가 아니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무관하다고 주장하면서 남측 당국의 정책적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기업인들은 개성공단 재개에 앞서 설비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정 회장은 “개성공단 재개가 전제되지 않으면 시설점검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개성공단을 재개하려면 가동될 설비를 점검해야 하고 현재 손상 입은 부분에 대해 보존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다만 “우리가 개성공단을 가는 것은 재개를 위한 한 스텝”이라면서 “공단 재개와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기업들도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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