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서울총회’로 국제무대 데뷔…‘글로벌 경영’ 날개 편 조원태 회장

20190603000567_0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항공업계의 유엔총회’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총회를 통해 첫 국제 무대에 화려한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 2일 열린 IATA 서울총회에서 조 회장은 아버지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뒤를 이어 IATA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에 선임됐고, IATA 개막 직후 서울총회 의장으로도 선출됐다. 당초 조양호 전 회장이 의장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지난 4월 갑작스런 별세로 아들 조원태 회장이 대신 의장에 올랐다.

전날에는 19개 회원사가 속한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을 이끄는 초대 의장으로도 임명됐다.

IATA 회원들은 이날 총회를 시작하면서 조양호 전 회장을 기리며 묵념하는 시간도 가졌다.

조원태 회장은 “IATA 서울 연차총회 개최는 아버지의 오랜 염원이었다” 며 감사 인사와 함께 의장직을 수락했다. 그는 “이번 총회가 항공업계의 기회라는 선물이 어디 있는지, 그것을 둘러싼 위기라는 포장을 잘 뜯어내고 풀어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 항공업계가 발견한 기회와 가능성들이 고객은 물론 인류의 더 나은 미래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연차총회에서 IATA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됨에 따라 국제 항공업계에서 중책을 맡게 됐다. IATA 집행위원회는 전 세계 항공사 최고 경영자 중 전문지식과 경륜을 바탕으로 선출된 31명의 위원과 사무총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32인이 전세계 항공사들의 활동 방향을 설정하고 산하기관의 활동을 감독하며 연간 예산, 회원사 자격 등을 심사하고 승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날 연차총회에서 연간 활동 보고, 집행위원회 활동 보고, 재무제표를 비롯한 2019년 IATA 결의안을 논의, 조원태 회장이 의사봉을 두드려 안건을 승인했다.

앞서 1일 조 회장이 초대 의장으로 선출된 스카이팀은 그간 사무국에서 의장 역할을 맡아왔으나 급변하는 글로벌 항공시장 환경을 감안해 올해부터는 회원사 CEO 가운데 의장직을 맡게됐다. 세계 항공업계 및 스카이팀에서의 대한항공 위상을 반영, 조 회장이 첫번째 의장으로 선출됐다.

앞으로 조 회장은 스카이팀 회장단 회의 의장으로서 의제들을 사전에 검토하고 결정해 회장단 회의에서 논의를 이끄는 한편, 내년 창립 20주년을 맞는 스카이팀의 또 다른 도약을 주도하기 위한 역할을 하게 된다.

2000년 6월 대한항공을 비롯한 4개 회원사가 함께 창설한 스카이팀은 현재 19개 회원사가 175개 취항국가, 1150개 취항도시를 연결하며 연간 6억3000만명의 승객을 수송하는 세계적 항공동맹체로 성장했다.

물론 조 회장의 국제 항공업계 데뷔 무대는 화려했지만 국내 상황은 녹녹치만은 않다. 행동주의펀드 KCGI가 최근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보유율을 15.98%로 끌어올리며 그룹 경영권을 압박하고 있고, 상속세 문제 등이 산적해 있다.

항공업계의 글로벌 리더로 우뚝 선 조원태 회장이 이같은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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