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아시안 최초 ML 200홈런…누가 넘을 수 있을까

 

Texas Rangers v Seattle Mariners

‘추추트레인’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00홈런을 달성했다.

추신수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경기에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통산 200번째 홈런이었다.

볼티모어 선발 딜런 번디를 상대한 추신수는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올 시즌 11호, 개인 통산 200호 홈런.

홈런 외에도 안타, 볼넷을 추가하며 이날 5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시즌 티율을 종전 0.300에서 0.302(212타수 64안타)로 끌어올렸다. 이대로라면 2017년(22홈런), 2018년(21홈런)에 이어 3년 연속 20홈런도 가능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라는 무대에서 홈런 200개를 때려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동안 수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한두 시즌만에 쓸쓸히 고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이 부지기수였다. 특히 아시아 타자들은 투수보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가 더욱 어렵다.

추신수는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장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를 노크했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것은 2005년이었다. 4년 동안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버틴 것이 지금의 추신수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200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되면서 추신수의 야구 인생이 꽃피기 시작했다. 2008년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14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면서 주전급으로 성장했고, 2009년에는 156경기에서 타율 0.300 20홈런 86타점으로 정상급 타자 반열에 올랐다.

신시내티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던 추신수는 2013년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으로 현 소속팀 텍사스 이적을 선택했다. 7년 총액 1억3000만달러에 이르는 대박 계약이었다. 현재 환율로 150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30대에 접어들어 텍사스에 입단한 뒤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지난 2년 동안 홈런 20방 이상을 때려내며 베테랑으로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올 시즌 역시 개막전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충격을 강인한 정신력으로 극복해내며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추신수의 200홈런은 꾸준함의 상징이다. 추신수는 2005년부터 올 시즌까지 15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다. 아시아 선수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글같은 경쟁의 장에서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추신수는 거포가 아니다. 그의 200홈런은 오랜 시간 차곡차곡 쌓아올린 ‘공든탑’이라고 볼 수 있다. 추신수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0년과 2015년, 2017년 기록한 22홈런이다.

아시아 홈런 2위는 마쓰이 히데키로 175홈런을 기록한 뒤 은퇴했다. 거포형인 마쓰이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이던 2002년 50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에는 2004년 31홈런을 몰아치는 등 10시즌 동안 홈런 수를 쌓아올렸다. 추신수와는 다른 점이다.

당장 추신수에 이어 통산 200홈런 고지를 밟을 아시아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현역 선수 중에는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40홈런으로 가장 많은 통산 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추신수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잠재적 후보로 꼽을 수 있지만 오타니는 투수를 겸업하는 선수다. 타자에 전념한다고 해도 10년 이상 꾸준히 홈런 숫자를 쌓아올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해 투타 겸업 속에 22홈런을 때려낸 오타니는 올 시즌 4홈런을 추가, 통산 홈런 수가 26개로 늘었다.

지난해에도 추신수는 52경기 연속 출루로 아시아 선수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는 텍사스 구단 신기록이기도 했다. 한국인 타자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무대를 밟기도 했다. 추신수가 한국인, 나아가 아시아인으로 메이저리그에 굵은 한 획을 그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시아 선수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 순위(*현역 선수)

1위=추신수 200개*

2위=마쓰이 히데키 175개

3위=스즈키 이치로 117개

4위=조지마 겐지 48개

5위=이구치 다다히토 44개

6위=후쿠도메 고스케 42개

7위=최희섭 40개

7위=강정호 4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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