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수출 제한 위협에 아프리카로 눈 돌리는 미국

미국 국방부, 말라위·부룬디 등 아프리카 희토류 업체와 접촉

[AP=헤럴드경제]

미·중 무역갈등이 갈수록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희토류 무기화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미국이 희토류 공급망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로 눈을 돌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5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말라위의 ‘음캉고 자원’ 등 전 세계 희토류 업체들과 전략 광물 공급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 이외의 다양한 희토류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로이터에 설명했다.

미 국방부 군수국(DLA)의 제이슨 니 광물 엔지니어는 시카고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중국 이외의 공급처를 찾고 있다”며 “우리는 한 생산자에게만 의존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다양성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DLA가 부룬디의 ‘레인보우 희토류 유한회사’와도 앞으로의 공급에 대해 논의했으며 미국의 몇몇 희토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2016년 9월에 공개된 최근 운영 보고서에 따르면 DLA는 11억5천만달러(약 1조3547억원)어치 주요 광물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DLA는 2019 회계연도에 최대 416t의 희토류와 리튬이온 배터리 전구체(前驅體·특정 물질이 되기 전 단계의 물질) 0.02t, 주석 40t 등을 구매할 예정이다.

미 국방부의 희토류 공급선 다변화 전략은 최근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연이어 내놓는 가운데 표면화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0일 장시(江西)성 간저우의 희토류 생산업체를 시찰하면서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 자원”이라며 대미 무역전쟁에서 희토류 공급 카드를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후 인민일보, 환구시보,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을 통해 연일 희토류를 전략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희토류는 원소기호 57번부터 71번까지의 란타넘계 원소 15개와 원소기호 21번 스칸듐, 39번 이트륨 등 총 17개 원소를 이르는 말로 전기자동차, LCD·LED 등 디스플레이와 컴퓨터 부품 등을 제조하는 데 사용된다.

희토류는 전 세계에 비교적 균일하게 분포하나 채굴 과정에서 다량의 환경오염 물질이 발생하는 탓에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의 90%를 생산한다. 미국 역시 전체 희토류 수입의 8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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