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의 불편한 패션 …“영국판 할로윈 연상”

멜라니아 여사, 딸 이방카-티파니, 트럼프 대통령 패션 센스 조명

영국 가디언, ‘빅벤’, ‘중서부 신부들러리’, ‘댄싱 온 아이스’ 등에 비유

트럼프 대통령 “가이 포스크 데이에 돈 벌려 거리 나온 아이들 연상시켜”

영국 왕실만찬장에 참석한 트럼프 일가.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과 그의 부인 로라, 장남 트럼프 주니어, 장녀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그리고 차녀 티파니 [이방카 트럼프 인스타그램 갈무리] (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콘월 공작부인이 3일(현지시간) 버킹엄 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헤럴드경제]

영국 왕실만찬장에 참석한 트럼프 일가.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과 그의 부인 로라, 장남 트럼프 주니어, 장녀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그리고 차녀 티파니 [이방카 트럼프 인스타그램 갈무리]
(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콘월 공작부인이 3일(현지시간) 버킹엄 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트럼프 가(家)가 버킹엄 궁전에서 휴일을 즐기는 것에 분노하면서도 그들에게 눈을 뗄 수가 없다”(가디언)

‘가족 여행’을 방불케하는 트럼프 일가의 이번 방문에 현지 매체를 비롯한 언론의 거침없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빈방문 기간동안 이들이 보여준 화려한 패션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트럼프 일가는 이번 여행에서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미묘한 늬앙스를 풍기는 옷차림을 뽐냈다”고 보도하면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트럼프 가의 장녀 이방카,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패션 센스를 조명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경우 런던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면서 영국의 상징물인 타워브릿지와 빅벤, 그리고 이층 버스 등이 새겨진 4400달러 짜리 구찌드레스를 입었다. 가디언은 이에 대해 “멜라니아 여사가 빅벤으로 분장했다”고 표현했다. 또한 멜라니아 여사가 왕실 만찬장에서 입은 흰색의 민소매 디올 드레스에 대해서는 아이스댄싱 실력을 겨루는 영국의 예능프로그램 ‘댄싱 온 아이스’를 연상시킨다고 비꼬았다.

함께 만찬장에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의 차녀인 티파니 트럼프의 옷 차림에 대한 ‘설명’에는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인 ‘제인 오스틴’의 이름까지 등장했다. 가디언은 “티파니 트럼프는 아마존 검색대에서 제인 오스틴의 세계 책의 날 의상을 검색한 후, 중서부 신부 들러리 같은 느낌을 주는 적포도색의 이브닝 드레스를 고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장녀 이방카가 만찬장에서 선보인 하늘색 캐롤리나 헬레라 드레스에 대해서는 “영부인의 반짝이는 흰색 드레스보다 더 정교한 선택이었다”며 칭찬 섞인 평가를 내렸다. 가디언은 “이방카는 자신의 차가운 내면을 베이비 블루톤의 드레스를 통해서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감췄다”고 밝혔다. 반면 패션 매거진 인스타일의 경우 이방카의 옷차림이 만찬장의 격식과는 어울리지 않았다며 그의 하늘색 드레스에 낮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가디언은 흰 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의 패션과 관련, 지금은 거의 사라진 영국의 대표적인 기념일 중 하나인 ’가이 포크스 데이(Guy Fawkes Day)’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며 때아닌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매년 11월 5일 의사당을 폭파하고 제임스 1세와 그 일가족을 시해하려 한 가톨릭교도들의 화약음모사건이 무마된 것을 기념하는 가이 포크스 데이는 영국판 할로윈 데이로 표현된다. 가이 포크스 데이에는 낡은 천과 가면으로 만든 가이 포크스의 인형을 들고 길거리에 앉아 있는 아이들에게 지나가는 사람들은 인형 앞에 동전을 던져주는 풍습이 있다. 이렇게 모든 돈으로 아이들은 불꽃을 사서 가이 인형을 태운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가이 포크스 데이 전날 거리에서 보이는 아이들의 돈벌이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할로윈이 부상하면서 이러한 모습은 쉽게 볼 수 없게 됐다.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 미국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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