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CEO “애플, 중국정부 타깃된 적 없다”

미중 관세전쟁으로 인한 애플 제품 가격 인상說에도 “그럴 일 없을 것”

지난 3일(현지시간) 애플의 개발자대회 2019에서 팀 쿡 CEO가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및 기술 패권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와중에도 중국 정부가 애플을 겨냥한 제재 혹은 보복행위를 취한 적은 없다고 못박았다.

4일(현지시간) 쿡 CEO는 CBS 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인들이 애플을 타깃으로 한 적이 전혀 없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이 고율관세와 함께 ‘화웨이’를 고립시키기 위해 전방위적 공세를 펴면서 중국이 애플로 대표되는 미국의 기술회사들을 겨냥,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가 사실무근임을 못 박은 셈이다.

그는 최근 미중 간 관세전쟁으로 인해 아이폰의 가격이 100달러 가량 인상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예단을 경계했다.

중국은 앞서 미국의 대(對)중 관세 추가 인상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일 600억 달러 미국산 제품에 6월부터 최고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의 제품 대부분은 중국에서 조립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만큼 관세전쟁으로 애플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실제 지난달 모건 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에 25%의 관세가 붙으면 아이폰 XS의 가격은 160달러 정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애플이 자체적으로 인상된 관세를 흡수한다면, 오는 2020년 주가당 순수익은 23%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쿡 CEO는 “그런 시나리오가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일(아이폰 가격 인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아이폰이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중국에서 조립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아이폰은 어디에서나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그래서 아이폰에 붙는 관세는 그 모든 나라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고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중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올해 초 아이폰, 아이패드, 맥, 에어팟을 포함한 중국 내 주요 제품들의 가격을 인하했다. 당시 주요 외신 및 전문가들은 애플이 중국 내 제품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격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해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무려 22%나 감소했다. 애플의 비싼 가격 정책에 미국과의 무역전쟁까지 겹치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외면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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