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불똥 튄 티파니, 중국 관광객 매출 25% 이상 감소

미국행 중국 관광객 감소→매출 감소

명품 기업들 타격…부유한 외국인들에 매출 의존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미국 보석업계까지 강타했다. 미국 보석 브랜드 티파니(Tiffany & Co.)의 중국 관광객 매출이 25% 이상 급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티파니는 4일(현지시간)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미국 방문 관광객 대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으며 중국 관광객 매출은 더 많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티파니는 1년 전 관광객 소비에 타격이 있음을 처음 인식했으며 이같은 현상은 지난 3분기 동안 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는 미국 명품 기업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명품 회사들은 부유한 외국인들에게 매출의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파니 내부 추산에 따르면 외국 관광객 매출은 티파니의 미국 내 매출 중 두 자릿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매출은 1분기 전체 매출 10억달러 가운데 약 40%를 기록했다.

중국 외교부와 문화여유부가 이날 중국인의 미국 여행에 대해 안전 경고를 발령함에 따라 미국 명품 기업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알레산드로 보글리올로 티파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물론 여행주의보에 대해 달갑지 않다”면서 “그러나 이는 우리의 통제 밖에 있다. 우리는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티파니 외에 다른 기업들도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을 체감하고 있다.

제프리 고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 항공그룹 CEO는 그룹사들이 미국행 중국 여행객 감소를 경험했다고 이번주 밝혔다.

스타얼라이언스 그룹에는 에어차이나(Air China), 유나이티드콘티넨탈홀딩스(United Continental Holdings Inc) 등의 항공사가 포함돼 있다.

또한 캘빈클라인(Calvin Klein), 토미힐피거(Tommy Hilfiger)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PVH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이 소비자들에게 불안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난달 전했다.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은 줄어드는 추세다.

미국 연방여행관광국(NTTO)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000만명으로 전년보다 200만명 감소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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